출판사 서평
전쟁에 희생된 어느 병사의 영혼이 들려주는 피맺힌 외침
을 쓴 클라우제비츠는 “전쟁은 나의 의지를 관철하기 위해 적에게 굴복을 강요하는 폭력행위”이며, ‘근대전쟁은 국민전쟁이고 국민의 사기와 용기 같은 주체적 요소가 승패에 결정적’이라 주장했습니다. 이를테면 ‘전쟁은 국가 의지의 관철행위이며, 전쟁 앞에서 국민은 애국심과 용기를 가지고 국가와 일치단결해야 한다’는 뜻일 텐데, 군 고위직으로서 여러 차례 전쟁을 수행한 사상가다운 통찰입니다.
하지만 전쟁은 반드시 쌍방의 충돌이고 그 양측에는 반드시 각각의 고귀한 애국심이 있...
전쟁에 희생된 어느 병사의 영혼이 들려주는 피맺힌 외침
을 쓴 클라우제비츠는 “전쟁은 나의 의지를 관철하기 위해 적에게 굴복을 강요하는 폭력행위”이며, ‘근대전쟁은 국민전쟁이고 국민의 사기와 용기 같은 주체적 요소가 승패에 결정적’이라 주장했습니다. 이를테면 ‘전쟁은 국가 의지의 관철행위이며, 전쟁 앞에서 국민은 애국심과 용기를 가지고 국가와 일치단결해야 한다’는 뜻일 텐데, 군 고위직으로서 여러 차례 전쟁을 수행한 사상가다운 통찰입니다.
하지만 전쟁은 반드시 쌍방의 충돌이고 그 양측에는 반드시 각각의 고귀한 애국심이 있을 것이므로, 그의 논리는 자국의 승리를 위한 전략적 논리이자 수단으로서의 지위를 벗어날 수 없습니다. 하물며 언제나 전쟁의 말단 도구로만 동원되는 갑남을녀들에게 있어서야 그러한 고담준론은 한낱 사탕발림에 불과합니다.
보통 사람들에게 전쟁이란, 그것이 애국인 줄 알고 나아가서, 명령에 따라 적의 병사들을 죽이다가, 자신 또한 적에게 죽음을 당하고 마는 허망하고 처참한 비극일 뿐입니다. 그러나 이성을 잃은 ‘말단의 도구’들은 죽음을 죽음으로 갚는 피의 복수전을 펼치고, 그 비극 앞에 가슴이 찢겨 망연히 우는 이는 그들을 낳은 엄마, 자식을 빼앗긴 모성일 뿐이지요. 평화그림책 다섯 번째 권 『내 목소리가 들리나요』는 바로 그런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소용돌이치는 푸른 붓질 위에 붉은 갈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