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상세보기

도서명 감나무가 부르면
저자 안효림
출판사 반달
출판일 2017-10-31
정가 15,000원
ISBN 9788956187488
수량
커지고
노래지던
감 하나가 툭!
가을이 왔다.
감나무가 부르면
가장 낮은 감은 세 살 은수가 두 손 모아 따고
쳐다만 봐도 목이 아픈 감은 만식이 형이 박수 받으며 딴다.
연푸른빛의 감잎들 사이에 주황빛 감이 주렁주렁 열린 감나무와 함께, 동네 사람들의 웃음소리 가득한 시 한 편이 가을바람처럼 스며듭니다. 동네 사람들도 참 가지각색입니다. 개구쟁이 꼬마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모여들었고, 감나무 주인 박 씨 아저씨도, 시인 삼촌도, 돈 많다고 소문난 연지 아빠도 이렇게 저렇게 감을 땁니다. 정말 동네잔치...
커지고
노래지던
감 하나가 툭!
가을이 왔다.
감나무가 부르면
가장 낮은 감은 세 살 은수가 두 손 모아 따고
쳐다만 봐도 목이 아픈 감은 만식이 형이 박수 받으며 딴다.
연푸른빛의 감잎들 사이에 주황빛 감이 주렁주렁 열린 감나무와 함께, 동네 사람들의 웃음소리 가득한 시 한 편이 가을바람처럼 스며듭니다. 동네 사람들도 참 가지각색입니다. 개구쟁이 꼬마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모여들었고, 감나무 주인 박 씨 아저씨도, 시인 삼촌도, 돈 많다고 소문난 연지 아빠도 이렇게 저렇게 감을 땁니다. 정말 동네잔치가 따로 없습니다.
이렇게 딴 감으로 단감도 만들고, 곶감도 만들었습니다. 잘 익은 홍시는 이가 없는 할머니, 할아버지 드시라고 먼저 드렸지요. 단감은 아삭아삭 씹는 맛이 시원하고, 곶감은 쫀득쫀득 달콤합니다. 홍시는 입에 가득 묻히며 먹어도 누구하나 나무라는 사람 없었지요.
감나무가 있던 자리, 물빛 가득한 마음속 자리
그림책에 담긴 한 그루 감나무는 푸른 잎사귀와 감이 가득하게 첫 장을 엽니다. 감이 익고 동네 사람들이 하나 둘 모여 감을 따는 장면이 흐를 때에도 감나무는 변함없이 그 자리를 지킵니다. 영화로 치면 카메라를 한 번도 끊지 않고 줄곧 감나무를 비추는 롱 테이크 기법처럼 말이지요.
그렇게 아름답게 자리를 지키던 감나무는 마지막 감 하나만 남기고, 연지는 그 감과 인사를 나눕니다.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