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
읽기, 살아가기, 쓰기 (이윤영
1부 이윤영이 다시 읽다
섬뜩한 적의와 미적인 세계인식
-조세희,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한국적 정체성의 속살
-최순우,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
서울, 1960년대, 반시대적 고찰
-김수영, 『김수영 전집 2: 산문』
의뢰(인 없는 변호(인
-조영래, 『전태일 평전』
이승과 저승 사이의 풍경
-박상륭, 『죽음의 한 연구』
서울을 이해하기 위하여
-손정목, 『서울 도시계획 이야기: 서울 격동의 50년과 나의 증언 1~5』
가난에 대해 말한다는 것의 무게
-조은, 『사당동 더하기 25: 가난에 대한 스물다섯 해의 기록』
『화산도』를 읽어야 하는 이유
-김석범, 『화산도』
『무소유』를 읽는다는 것
-법정, 『무소유』
깨끗한 우리 말 표현을 찾아서
-이오덕, 『우리 글 바로 쓰기 1~5』
김윤식의 이광수
-김윤식, 『이광수와 그의 시대』
2부 이상길이 다시 읽다
‘문화연구적’ 시선의 발명
-리처드 호가트, 『교양의 효용』
지식인을 묻다
-장 폴 사르트르, 『지식인을 위한 변명』
기술, 문화, 역사
-발터 벤야민, 『발터 벤야민의 문예이론』
자본주의 사회의 일상 비판
-앙리 르페브르, 『현대세계의 일상성』
‘연기’로서의 삶
-어빙 고프먼, 『자아연출의 사회학』
권력에 대해 말하기
-미셸 푸코, 『권력과 지식-미셸 푸코와의 대담』
자본주의의 부적응자들을 위한 변론
-피에르 부르디외, 『자본주의의 아비투스-알제리의 모순』
그들이 ‘문명인’이 되기까지
-노르베르트 엘리아스, 『문명화 과정 I, II』
너무 많이 말한 사나이
-카를로 진즈부르그, 『치즈와 구더기-16세기 한 방앗간 주인의 우주관』
죽음과 소녀
-롤랑 바르트, 『밝은 방』
‘매트릭스’에서 살고 죽다
-장 보드리야르, 『시뮬라시옹』
하이브리드 세계의 ‘방법서설’
-브뤼노 라투르,
시대의 좌표를 이룬 책들
‘안쪽으로’ 11권의 책들
책의 1부는 이윤영이 다시 읽은 한국인 저자의 책 11권으로 꾸몄다. 글 쓸 때 분야를 분류할 의도는 애초에 없었지만, 서평의 대상은 시인과 소설가의 문학작품이 4권(조세희, 김수영, 박상륭, 김석범이고, 인물과 시대의 기록이 4권(김윤식, 조영래, 조은, 손정목, 문화와 삶에 대한 글이 3권(최순우, 이오덕, 법정이다.
이윤영의 문학비평은 작가들의 언어를 세밀하게 분석하면서도 작품을 낳은 시대에 대한 조망을 품고 있다. “서평이 초역사적 위치를 점하지 않도록 가급적 현재 한국사회의 상황과 연동시키는 방식으로 글을 쓴다”는 스스로의 원칙에 따른 것이나, 그래서 ‘지난날의 책’이 ‘젊은 날’의 우리를 읽었을 뿐 아니라 여전히 ‘오늘날의 사회’를 읽고 있다는 점을 의식한다.
“조세희의 연작 소설들은 1975년과 1978년 사이에 쓰여졌지만, 40년이 훌쩍 넘게 지나도 어떤 현실은 바뀌지 않는다. 거의, 또는 전혀.” (18쪽
“현재의 역사를 과거사로 환원할 수는 없지만, 과거사가 현재의 역사에 빛을 비춰줄 수는 있다.” (85쪽
이광수의 친일(김윤식, 전태일의 분신(조영래, 가난에 대한 탐구(조은, 서울에 대한 기록(손정목을 다룬 글에선 지금의 한국사회와 한국인을 이루는 심성, 계급구조, 공간과 시간 감각을 되짚는다.
문화와 삶에 대한 서평에서도 그 책의 저자들이 당대와 투쟁했던 일들을 환기하며, 당시 어떤 독자들은 알았지만 이제는 많이 잊혀진 역사를 오늘의 독자들을 위해 소환한다.
하지만, 그리하여 이윤영의 서평 11편이 그 시대의 책 11권을 들어 한국의 근현대사를 논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지나간 시대를 기억할 때, 어떤 대통령 시절이었는지 무슨 정치적 사변이 있었는지를 들 수도 있고 어떤 최신의 전자제품이 나왔는지 무슨 노래가 유행했는지를 기준 삼을 수도 있겠지만, 이윤영의 글은 지금의 나를 이룬 것은 그런 정치나 상품만이 아닌 그 시대의 책, 그 시대를 앞선 예리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