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에서
p38.
탈성장을 향한 도가(道家 노선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공동으로 누려야 할 삶의 복지를 위해 검소한 절제를 통해 자기의 욕구와 욕망을 제한하는 법을 알아야 비로소 행복에 이를 수 있습니다.
p51.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는 근대성이 인류의 모든 사상을 감췄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다양한 문화에서 울렸던 인류의 사상이 수렴되는 곳은 바로 한계의 의미와 필요성, 검소한 생활에 담긴 가치 등이었습니다. 에피쿠로스 학파에서 아프리카의 지혜와 아메리카 원주민의 지혜 전통에 이르기까지, 사람들은 언제나 자기를 제한할 수 있는 능력을 지혜와 동일시해 왔습니다. 이 전통들에 따르면, 행복, 즉 “참살이”는 자기의 욕망을 지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사람들, 자기 욕구의 한계를 설정할 수 있는 사람들, 일종의 절제를 실천할 수 있는 사람들에 의해서만 도달할 수 있습니다.
p57.
탈성장 운동은 단순히 수치와 그래프, 정책과 제도의 문제로 끝나지 않고, 더 총체적이고 포괄적인 차원의 변혁을 꾀해야 합니다.
p64.
경제 성장에 미친 세계 너머의 세계를 건설하려면, 탈성장 도시의 시민들은 페리클레스 시대의 시민과 달리 정치와 이론 분야의 학습뿐만 아니라 실천 분야에서도 학습을 이어야 합니다. 또 도시민과 마을 주민의 ‘해방’을 거부하는 사회 전 분야에서 어떻게 하면 삶다운 삶을 “만들” 수 있을지를 고심하고, 그에 따른 능력도 배양해야 합니다.
p70.
오늘날 생태 위기 상황에 가장 부합하는 사회는 ‘검소한 풍요’를 추구하는 사회이어야 할 겁니다. 제 생각에, 오늘날 검소한 풍요를 추구하는 사회는 인류가 생존할 수 있는 유일한 조건입니다.
p99.
모두가 기후 변화의 결과들을 상상은 하지만, 실제로는 별로 체감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우리 아이 세대는 이 문제에 대한 주의력, 의식, 기억, 시간의 의미 등 총체적인 부분에서 공격을 받은 것 같습니다. 저는 기후 변화 자체도 문제이지만, 이를 제대로 체감할 줄 아는 역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