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수자의 한 마디
1980년대 에스페란토를 학습한 이후 자멘호프의 삶에 대해 알고자 이 책을 구해 다 읽었습니다. 나아가 자멘호프의 저술을 전부 모은 『Originala verkaro』를 2년에 걸쳐 다 독파했습니다. 그렇게 평생회원이 되고 평화와 내적 사상, 인류인주의, 1민족2언어의 이상을 위해 마음을 쏟았지만 신앙생활과 직장생활에 몰두하다보니 늘 운동의 언저리에서 구경꾼만 된 것이 못내 아쉽습니다.
2019년 명예퇴직을 한 후 즐겁게 읽은 율리안 모데스트의 소설을 번역하면서 세월을 보내던 중 출판사를 차렸습니다.
장정렬 선생님이 그동안 번역했지만 출판하지 못한 책들을 출판하면서 저도 수많은 명저를 번역·출판했습니다.
『에스페란토의 아버지 자멘호프』 책을 출판하면서 보다 가까이에서 살펴보고 쓴 이 책을 흥미있게 읽은 기억이 나서 우리나라에서 번역되었는지를 수소문했습니다.
겨우 연락이 되었고 정종휴 선생님이 문고판 『자멘호프의 생애』를 보내주셨습니다. 허락을 받고 한문투를 현대식으로 교정·교열·감수하고 특별히 에·한 대역으로 하여 학습에 도움이 되도록 출판을 마음먹었습니다.
인공국제어 에스페란토를 만들어, 이를 보급하는 것을 평생 사업으로 펼친 자멘호프 박사의 삶은 누구에게나 많은 모범이 되리라 감수자는 생각해 봅니다.
2022년 7월
오태영(Mateno, 진달래출판사 대표
새롭게 쓴 역자 후기
위대한 인간의 생애는 그가 가졌던 수 없는 회의와 절망에도 후대인 우리가 그의 삶을 기억하고 또 그가 남김 기록을 두렵고 떨림으로 읽게 되는데, 그 이유는 그가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태어났다는 데 있을 것이다.
침울한 그림자에 싸였던 19세기 말의 황혼 속에서 자멘호프가 발하는 사랑의 빛은 인류에게 위안을 주는 별이었다.
인류인주의로 불리는 그의 사상은 민족적인 차별을 반대하는 평등 정신과 우애로운 인류 생활을 그리는 박애 정신, 또 특권과 권위를 부정하는 평민 정신과 인류의 공존공영을 희망하는 평화 정신, 그리고 부당한 힘에 짓눌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