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년 이후 식민지 조선의 지방행정기관인 도, 부, 읍, 면에는 ‘지방자치’ 명목으로 도 평의회·도회, 부협의회·부회, 읍회, 면협의회 등이 설치되었다. 이 가운데 1920년에 설치된 도평의회, 부협의회, 면협의회는 지방행정자문기관이고 1930년대 이후의 도회, 부회, 읍회는 지방행정의결기관이다. 국정에 관한 자문, 의결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지방행정과 관련한 자문, 의결을 목적으로 한 기관이기 때문에 ‘의회’라는 용어가 다소 부자연스럽지만 아직 합의된 명칭이 없으므로 이 책에서는 이들 기관을 통칭하여 ‘지방의회’로 부르고자 한다.
도평의회와 도회는 지방행정의 최상급기관인 도에 설치되었다. 1920년에 설치된 도평의회가 1933년부터는 도회로 개편되었다. 이 연구는 도평의회 및 도회에 참여한 조선인 의원들에 관한 연구이다. 그들이 어떤 사람들이며 왜 거기에 참여했고 무슨 활동을 했는가 하는 것을 규명하는 것이다. 나아가 이들을 통해 식민지기 ‘지역유력자’의 존재를 파악하고자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