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인트로: 운명의 정치학 입구
예언, 개입의 통치술|운명론의 함정과 사이의 공간|운명의 예측과 수사학적 결정론
1부 시간
1. 사주명리학과 개입의 방법론
시간의 특이성과 천기(天氣의 흔적|천간(天干과 지지(地支와 사주팔자(四柱八字|기화와 운명|운명의 판과 수동적 선택|변수와 습관|일탈의 생명력을 회복하라|여분의 간지 활용과 잠재적 주체의 탄생|사지의 움직임과 잠재적 주체의 활성화|정신의 기화를 위한 ‘번뇌’와 ‘욕망’의 용법|낯선 욕망과 혁명의 타이밍|낯선 욕망이 만든 다른 일상의 기획|개입의 운명론|미래에 개입하는 방법|레토릭의 향연 ― 존재를 탐구하다|사주와 진단
2. 시간의 새로운 표기 : 명식 세우기
만세력으로 명식 세우기|일간(日干과 현존재
2부 음양오행
3. 음양오행과 세력 판단
음양의 개념|오행의 개념|오행의 상생상극|쉽게 판단할 수 있는 음양의 세력|오행의 세력 판단 ① 오행의 점수 계산법 / ② 위치에 따른 간지의 세력 판단, 통근
4. 오행의 기호
목(木의 기호 ① 곡직, 새싹, 가지 / ② 봄, 따뜻함(溫, 인(仁
화(火의 기호 ① 염상(炎上, 여름, 열, 예(禮 / ② 성장(長, 무성
토(土의 기호 ① 중앙, 매개 / ② 가색(稼穡, 환절기
금(金의 기호 ① 쇠, 수(收, 의(義, 종혁(從革 / ② 가을, 열매
수(水의 기호 ① 저장(藏, 씨앗, 발아, 겨울 / ② 윤하(潤下, 지(智
3부 하늘·땅·사람
5. 천간의 기호
갑목(甲木의 특징 ① 초봄의 용출력 / ② 자수성가 / ③ 인정욕망
을목(乙木의 기호 ① 생존력 / ② 탈중심 / ③ 조수(潮水의 관계 / ④ 확장과 접속 / ⑤ 유연한 추진력
병화(丙火의 기호 ① 아폴론과 디오니소스 / ② 가속성 / ③ 실수 / ④도전
정화(丁火의 기호 ① 예(禮와 형식 / ② 희소성 / ③미시적 권력 / ④ 뜨거운 내면
무토(戊土의 기호 ① 황무지와 야생초 / ② 포용과 아집 / ③ 진격의 리더십 / ④ 확장 / ⑤ 끈기
기토(己土
운명의 해석, 사주명리의
저자 안도균 인터뷰
1. 최근 사주명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사주명리에 관한 책들이 많이 출간되었는데요. 이 책 『운명의 해석, 사주명리』가 여타의 명리학 책들과 다른 점은 무엇일까요?
사주명리를 운명에 개입하는 도구로 쓴다는 점입니다. 대개는 운명을 맞히기 위해서 사주를 봅니다. 그러나 사주명리는 운명을 정확하게 예측할 수 없습니다. 그 사람의 어떤 아우라 혹은 어렴풋한 성향을 짐작할 뿐이죠. 그건 운명이 결정되어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오늘날의 사주명리학계에서도 대체로 결정된 운명은 없다는 쪽에 동조하긴 합니다. 그렇다면 운명을 정확하게 맞힐 수도 없지요. 운명이 결정되어 있지 않은데 어떻게 운명의 결과를 맞출 수 있습니까? 하지만 사주명리에 대한 사람들의 욕망은 여전히 ‘어떻게 하면 정확하게 맞힐까’로 향해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이러한 방향성을 바꿔보고 싶었습니다. 사주로 그의 운명을 맞히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서사를 사주와 연결하는 겁니다. 사람이 태어날 때 시공간의 특성이 그의 몸에 깊은 흔적을 남기는데 그 성향을 특정 문자로 표현합니다. 그걸 사주팔자라고 하죠. 그런데 그 문자는 일종의 기호예요. 하늘이 내려준 계시가 아니라 사람이 만든 문자기호일 뿐이죠. 사주의 해석이란 이 기호의 의미를 확장해 가면서 그 사람의 운명에 접근하는 겁니다. 그런데 사주를 맞히기 위한 방편으로 쓸 때는 이런 확장성이 억압됩니다. 틀리지 않을까 염려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여러 가능한 의미들 가운데 그 사람에게만 맞는 특정 해석을 찾으려고 노력합니다. 그러나 그런 해석은 운명을 규정하고 상대를 그 규정의 틀 안에 가둡니다. 또한 거기에는 어떤 권력관계가 작동합니다. ‘사제권력’이랄까요. 사실 운명론에는 어떤 음적(陰的인 힘이 있습니다. 그건 표면에선 알 수 없는 심연의 흐름들을 읽을 수 있는 힘입니다. 상담가는 그것으로 기를 죽이려 하고, 내담자는 그 특별한 힘에 의탁합니다. 저는 그런 규정과 권력에 저항하고 싶었습니다.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