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는 말
1부. ‘너도 말하라’ - 말하는 주체
1장. 말하는 인간, 호모 로쿠엔스(Homo Loquens
1. 무엇이 우리를 인간으로 만드는가?
“오뒷세우스의 노래”
목소리(phone와 말(logos 사이의 간극
2. 말하는 주체
활동적 삶(vita activa의 인간적 조건
노동, 작업, 행위
행위와 언어의 장소: 사람들 사이(in-between
사멸하는 인간의 불멸하는 이야기
3. 말할 수 있는 자격
언어의 공공성과 말 없는 경험
수행적 발화와 참여의 경계
내부의 ‘무국적자’
말할 수 있기 위해서 먹어야 한다는 것
2장. 서사 정체성
1. 삶과 이야기의 관계
“삶은 이야기다”
행동의 묘사, 미메시스(mimesis
텍스트의 전후: 세 층위의 미메시스
텍스트 형상화 이전(以前: 경험세계의 이야기적 특징
형상화 이후(以後: 이야기 읽기
2. 서사 정체성
실존의 조건: 시간의 아포리아(aporia
시간의 자리, 현재
서사 정체성
말하기의 에토스
3. 윤리적 주체화
서사 정체성의 윤리적 의미
‘좋은 삶’이라는 목표와 ‘더불어 살기’라는 조건
2부. ‘그림자를 드리운 말’ - 듣기의 윤리
1장. 전달 (불가능성
1. 말할 수 없는 경험
폭력의 재현 불가능성
그럼에도 말해야 한다는 책무와 불안
문채(figure와 실증성
레비의 절망
2. 낯선 언어
언어 난민
“언어는 남는다”
“나는 단 하나의 언어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것은 나의 것이 아니다”
단절과 문화적 소외
낯선 모국어, 그리고 약속으로서의 말하기
[보론] 번역에 대하여
번역자의 과제
벤야민의 ‘번역’ 개념
순수언어와 타락
바벨신화와 번역
번역 가능성
2장. 다른 목소리 듣기
1. 서발턴의 말하기
서발턴 역사 쓰기: “이야기하도록 허용하기”
“우리의 말이 우리의 무기입니다”
인식소적 폭력 아래에서, “서발턴은 말할 수 없다”
2. 서발턴 여성의 말
* 이 책은 시력 약자를 위한 큰글자책입니다.
“우리가 원할 수밖에 없는 게 정의로운 세상이라면, 어느 것도 타자 없이는 생존할 수 없다”
― 타인의 존재에 다가가기 위해서 우리는 힘껏 경청하고 기꺼이 물어야 한다!
공적 공간에서의 말하기와 듣기, 서사 정체성뿐 아니라 서발턴·이방인·환대에 대해, 나아가 주체의 불투명성과 취약성, 타자와의 관계, 그리고 정의와 책임과 연대에 대해 숙고하고 있는 이 책은, 저자 김애령이 오래전 만나 관계를 맺어온 ‘자신의 삶에 대해 말할 수 없는 여성’들에게 어떻게 언어를, 자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목소리를 돌려줄 수 있을까를 고민하며 시작되었다.
학술적으로는 은유와 서사 정체성 등에 대한 철학적 사유를 계속 탐사해온 저자는, 이 책에서 ‘타자의 부름에 어떻게 응답할 것인가’라는 문제, 곧 듣기의 윤리에 대해 숙고한다. 리쾨르, 아렌트, 데리다, 레비나스, 스피박, 버틀러, 아이리스 매리언 영 등 현대 철학의 핵심적인 사유와 쟁점들을 배경으로, 주체의 불투명성과 인간 실존의 취약성, 그리고 타자(서발턴의 ‘말할 수 없음’에 대해 고찰하며, 궁극적으로 “우리는 어떤 세계에서 살고자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주체와 타자 사이의 ‘재현 불가능성’, ‘번역 불가능성’이라는 한계 속에서도 저자는 ‘정의의 환대’의 가능성, 곧 “타자가 말하지 못한 것, 차마 말하지 못하는 것, 그 침묵까지 함께 들을 수 있기를, 그러기 위해 쉽게 예단하지 않으며 물음과 대답을 지속하기를 요청”하고, “우리가 함께 보다 정의로운 세계”로 나아가는 길을 모색해 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