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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부산미각 : 돼지국밥부터 꼼장어까지, 살아 있는 의리의 맛
저자 고운선, 고혜림, 김경아, 김명구, 김소정, 나도원, 문희정, 성옥례, 송주란, 유소희, 윤순일, 이민경, 이서현, 최진아
출판사 문학동네
출판일 2024-05-03
정가 22,000원
ISBN 9788954650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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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새벽을 여는 소리, “재치국 사이소”: 재첩국
‘죽음과도 바꿀 가치가 있는 맛’ 스릴과 미식 사이: 복국
부산 사람들의 소울 푸드: 돼지국밥
훈툰과 물만두의 여행: 완당

해물
부산과 동고동락해온 물고기: 고등어
맛좋은 외교관, K-푸드의 조상: 대구
낙동강 갈대숲의 봄철 한정판 물고기: 웅어
“우리가 넘이가!” 의리와 거친 생활력이 고스란히: 꼼장어
일제강점기 슬픈 역사를 담은 낙곱새 볶음: 낙지

고기
해운대 달맞이 고개 특별 외식: 암소갈비


피란민의 애환이 담긴 ‘6·25 푸드’: 밀면
계란 프라이가 있느냐 없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간짜장
‘쫄깃’ 강바람에 말린 그 맛 국수의 대명사: 구포국수

간식
못생겨도 뼈대 있는 고구마라고!: 영도 조내기 고구마
전 세계로 뻗어나가는 부산 먹방의 중심: 부산오뎅
눈으로 먹는 반투명 빛의 과자: 양갱

안주
기호에 따라 ‘정구지 찌짐’ 가능: 동래파전

주류
식도를 따라 퍼지는 신맛과 단맛: 금정산성막걸리
“내랑 쏘주 한잔 안 할래?” 부산 시민의 지기지우: 대선소주

부록
식초 | 방아 | 정구지 | 제피 | 멸치
심장이 고동친다
대륙과 해양의 파란만장한 만남!
역사로 떠나는 미식 여행

『부산미각』은 부산 음식으로 한중일 동아시아의 역사를 맛보고 즐기는 책이다. 부산에 오래 살며 부산 음식을 먹고 자란 인문학자 열네 사람이 ‘부산의 맛’에 담긴 역사와 이야기를 풀어냈다. 역사적으로 부산은 대륙과 해양의 관문으로 부산을 통해 한중일은 물론 동남아, 유라시아 문화가 교류했다. 그 역사는 음식에 고스란히 남았다. 조방 낙지, 재첩국, 돼지국밥, 복국, 꼼장어, 밀면 등 군침 도는 부산 음식을 알찬 지식과 함께 소개했다. 이국이 만나고 변모한 부산의 흥미로운 역사, 전쟁의 파고를 헤쳐온 평범한 사람들의 힘찬 생명력, 이 모든 이야기가 부산에서 맛볼 수 있는 특별한 음식에 담겨 있다.
가난하던 시절 보통 사람의 아침을 든든히 책임지던 원조 새벽 배송 ‘재치국 아지매’를 기억하는가? 봄철 한정판, 낙동강 하단 웅어의 맛은? 부산어묵과 일본 가마보코엔 어떤 연관성이 있을까? 궁금하면 책 앞으로! 역사로 떠나는 미식 여행. 대한민국 제2의 도시 부산의 로컬 푸드를 지적으로 즐겨보자.

재첩국, 돼지국밥, 고등어, 꼼장어, 낙지, 밀면
피란의 아픔을 꿋꿋하게 이겨낸 생명력
부산포라는 작은 어촌마을이었던 부산은 개항기, 일제강점기, 한국전쟁, 임시 수도 지정 등 파란만장한 역사를 거쳐 한국 제2의 도시로 성장했다. 이러한 굴곡을 지나며 부산으로 이주민과 피란민이 모여들었다. 역사는 매일 먹는 음식에도 고스란히 남았다.
재첩국은 낙동강 하구에서 캔 재첩으로 만들어 ‘재치국 아지매’가 골목골목 “재치국 사이소”를 외치며 새벽 배송하던 보통 사람의 첫 끼였다. 꼼장어를 본격적으로 먹은 것은 근대로 접어들면서부터다. 일제강점기 일본인들이 먹장어의 부드럽고 질긴 껍질만 쓰고 고기는 버렸는데, 이를 배고픈 한국인이 가져가 구워 먹었다. 이렇게 먹던 꼼장어가 한국전쟁 때는 살기 위해 부산으로 피란 온 피란민의 배고픔을 달래주었고, 지금은 장어보다 값비싼 자갈치시장의 별미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