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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막달레나, 용감한 여성들의 꿈 집결지
저자 엄상미
출판사 봄날의박씨
출판일 2024-04-20
정가 17,000원
ISBN 9791192128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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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보_사진으로 보는 막달레나의 기록
머리말

1부 | 수녀와 아줌마, 수상한 집을 열다
냄비 혹은 기계로 불리는 여성들 | 문 열어 주는 수녀 |업주들과 치른 힘겨루기 싸움 | ‘콩알’에 취하는 엄마 | 새벽 귀신과의 해후 | 우리 집 박사 1호 |기술원으로 간 저금통장 | 큰 언니 포주 아니에요? | 담뱃불 붙여 주는 추기경 | 막달레나가 ‘성녀’야, ‘석녀’야?

2부 | 소금벼락 맞으며 떠난 아름다운 동행
벽제 화장터의 단골손님 | 이제 편안히 천당으로 | 하늘도 무심한 인태와 경희의 죽음 | 성매매집결지의 아이들과 이상한 이모 | 현숙이가 부른 소복행렬 | 수녀와 밴드 | 노름판돈이 되어 버린 나의 미국 출장비 | 용산역 깡패 금순이가 맺은 부부의 정 | 참기름과 아이스크림 | 포주 전 씨를 위한 기도

3부 | 어디에 있든, 어떤 삶을 살든 당신을 응원하리
나도 애기 낳을 거야 | 가두는 것이 능사? | 신문지 매타작 | 손님 맞는 혼례 한복 | 슬픈 대물림 | 하늘 길의 오이 마사지 | 노름 금지 각서 | 정신 장애인과 함께 살기: 국가 보안 위기 |켜는 버릇보다는 끄는 게 백 번 낫다 | 축복이 된 이름, 레나와 요한 | 꿈에 관한 보고서

4부 | 맛있는 우리 집에 놀러 오세요!
나 반장과 손목 긋는 선아 | 보듬네 안달자의 기적 | 암이 아니라 똥, 떵, 어, 리! | 순옥이의 가출수난사 | “돈 많이 버세요, 딸꾹~”| ‘따락길’ 현미 다시 돌아오다 | 성매매방지법 때문에 배신자가 된 막달레나 | 청파동 시스터즈 | 하늘 아래 우리 집 한 칸 | 어떤 죽음을 추모하기 | 판도라, 우리 동네 사진작가들 | 오, 신기한 밥상

부록_희망의편지
저자의 말

“막달레나의집이 여성들과 함께 보낸 세월을 회상해 본다. 여성들은 우리집의 둥근 상에 둘러앉아 밥을 먹고, 잠을 자며, 건강을 회복했다. 미뤄 둔 공부를 해서 더 큰 세상으로 나갔고, 사랑하는 이를 만나 가정을 이루었다. 새로운 삶을 선언하며 나갔다가 몇 번이고 되돌아오기도 했지만 우리는 언제나 환영하며 다시 밥을 먹고, 잠을 자며, 건강을 회복했다. 세상 먼저 떠나는 이들을 배웅했고, 명절이면 둘러앉아 그들과의 추억을 떠올리며 웃었다. 때로는 슬프고, 안타까운 순간들도 있었지만 그래도 행복하고 신명나는 시간이었다.

우리가 함께했던 사람들은 성매매 공간에서 힘겨운 삶을 살아가는 여성들이다. 그러나 때로는 그들이 전통적인 관점의 ‘피해 여성’이 아닌 경우도 많았다. 그들이 어떻게 규정되건 우리는 누구와도 도움을 주고받으며 살았다. 용산 성매매집결지 한복판에서 업주의 집을 빌려 여성들과 회의를 하거나 집단상담훈련도 했다. 맘 내키면 밤샘 영업을 마친 여성들과 새벽 바다를 보러 떠나기도 했다(돌아오는 길이 멀고도 험했지만. 용산을 배경으로 다큐멘터리도 만들고, 인터뷰를 해서 책도 여러 권 만들었는데 그들은 ‘증언자’, ‘피해자’를 넘어 스스로 주인공이 되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그녀들은 이게 다 막달레나의집 때문이라고 말했다.”

책 속에서

사람들은 문요안나 수녀님과 나를 일컬어 ‘환상의 커플’이라고 불렀다. 내가 생각해도 문 수녀님과 내가 꼬박 15년 동안 함께 살며 언어, 문화, 생활방식의 차이를 뛰어넘어 처음의 바람처럼 막달레나의집을 여성들의 공동체로 꾸렸으니 그것만으로 우리는 이미 좋은 파트너였던 것은 분명하다. 영어 한 마디 못하는 내가 미국인 수녀님과 가족을 이루어 살 수 있었던 것은 순전히 문 수녀님 덕분이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가 없다. 문 수녀님은 세상 어디에 가서도 하하호호 웃을 수 있고, 또한 세상 모든 가난하고 아픈 이들을 위해 눈물을 흘릴 수 있는 그런 분이었다. 처음에는 문화가 다른 미국 수녀님과 살 생각에 한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