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자라고,
엄마도 자라는 거야.
어린 엄마의 꿈과 자립을 위한 응원
함께 성장하는 가족이라는 의미
책의 첫 장에 시작하는 작은 별 ‘M-4725’는 서울시 마포구에 위치한 청소년 미혼모 특화 시설 ‘애란원’을 비유한 장면입니다. 애란원은 임신·출산 및 초기 양육 등 현실적 어려움에 놓인 청소년 미혼모들에게 기본 숙식과 산후조리, 위탁 교육 등을 지원하는 시설이에요. 입소 기간이 1년 이내이기 때문에 거주하기에는 한계가 있어 ‘어린 엄마’들은 아기를 키울 준비를 마친 뒤 자립할 공간을 찾아야 합니다.
M-4725를 떠난 어린 엄마는 아이와 함께 살 집을 겨우 구해요. 높고 낮은 건물의 대비가 양측으로 비추는 장면에서, 밤하늘 달빛 아래 작게 빛나는 어린 엄마와 아이의 모습은 애틋하게 반짝입니다. 멀리서 보기에 아름다운 장면이지만 다음 날이 되면 어린 엄마는 바삐 움직여야 합니다. 가장이 된 어린 엄마는 지원금을 받기 위해 노력하지만 현실이 생각보다 만만치 않습니다. 주민 센터에서는 학교에 다니지 않는 청소년이라는 이유로 신분을 증명하지 못한다며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해요. 어린 엄마는 다시 학생이 되기 위해 학교에 찾아가지만, 다른 학생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 같다는 말을 듣고 다시 발걸음을 돌립니다. 아이의 눈에는 이 모든 것들이 이상하게 보입니다. 하지만 어린 엄마는 현실에 절망하지 않고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며 꿈꾸기를 포기하지 않아요. 열심히 일을 하고 미혼모 지원 센터의 도움으로 아이 돌봄과 교육받을 수 있는 기회를 찾아요. 그렇게 엄마는 아이와 함께 자랍니다.
가혹한 현실 속에서도 스스로의 삶을 성숙하게 가꾸려는 어린 엄마는 독립적으로 성장할 가치를 지닌 존재로 빛납니다. 이처럼 특정 성별이나 나이가 양육자의 필수 조건이 될 순 없습니다. 가장으로서의 책임감과 아이를 향한 사랑, 그리고 존중을 보내 주는 사회가 있다면 충분합니다.
소수일지라도 분명히 살아 있는 존재들
환경에 굴하지 않고 떳떳이 밝게 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