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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아동학대와 상처받은 뇌
저자 도모다 아케미
출판사 군자출판사(교재
출판일 2016-07-01
정가 40,000원
ISBN 979115955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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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접하게 된 건 2013년 일본 국립히젠정신의료센터에 근무하던 때였다. 매주 금요일 아침 8시부터 시작되는 독서회에서, 아동 정신과의를 지망하던 코다마 쇼오코 선생이 이 책을 소개한 날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책 소개가 끝난 뒤 토론 시간에 참석한 의사들은 서로 한마디도 주고받지 못한 채 모두 굳은 표정으로 조용히 해산했다. 그 날 이후 이 책을 한국어로 번역해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유사 이래 인류는 문명의 진보를 이루어내면서 이제는 개인이 우주여행을 꿈꾸는 시대를 맞이했다. 그러나 정작 우리들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 특히 우리가 이 세상에 태어나서 신체적, 정신적으로 성인이 될 때까지 어떻게 대해져야하는지 또 어떻게 대해져서는 안 되는지 관해서는 여전히 답보상태에 있다.



이 책은 단순히 아동학대와 정신질환과의 관계나 아동학대가 불러일으키는 뇌의 형태학적 변화라는 연구를 보고하는 서적만은 아니다. 이 책이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아동학대가 한 인간에게 미치는 정신적, 뇌기질적인 영향이라는 가슴 아프고 슬픈 진실 앞에서 우리자신이 누구인지 알아가기를 호소하고 있다. 이것은 마치 암을 연구하는 과정에서 몸에 좋은 음식과 생활습관을 알게 된 것과 같이 아동학대가 남긴 상처들에 대한 연구를 통해서 우리는 양육과정에서 아이들에게 제공되어서는 안 될 것들을 알게 되었다. 나는 20년 이상을 일본에서 심리치료가로서 또 정신과의사로서 수많은 아동학대 피해자를 치료해 왔다.



내 클리닉의 초진 환자용 예진표에는 피아동학대력에 대한 항목이 있다. 실제로 클리닉을 찾는 성인환자의 대다수가 지금도 학대받고 상처받았던 어린 시절의 기억을 안고 살아가고 있다. 또 아동학대의 상처는 대물림되어 학대받은 아이가 성인이 된 후 자신의 아이들을 학대하고 있었다. 나는 ‘아동학대의 악순환’이라는 고리를 끊으려고 몸부림치는 환자들에게 삶의 증인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다. 더불어 아동학대가 개인의 문제를 넘어서 사회적 문제로써 인식되고 국가적 차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