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딜 그렇게 뛰어가는 거야?”
엉금엉금, 느긋하게 가는 봄 축제
거친 겨울이 지나가자, 숲속에는 새싹이 푸릇푸릇 돋아나고 자줏빛 꽃봉오리가 올라왔어요. 매년 그렇듯이 솔솔 부는 바람이 쌓인 눈을 녹이면 몸까지 나른해지는 봄이 찾아온 거지요. 겨울잠에서 깨어난 동물 친구들은 어디론가 급히 가요. 거북이는 재빠르게 달려가는 토끼에게 어디로 가는지 물었어요. 토끼는 들먹들먹 들떠서 ‘봄 축제’에 간다고 대답했지요. 거북이는 ‘봄 축제’라는 말에 눈이 번쩍 떠졌어요.
“좋아, 그럼 이따가 만나!”
친구와 함께라면 이보다 더할 나위가 있을까?
토끼가 거북이에게 갈 거냐고 물었어요. 거북이는 아주 흔쾌히 대답했죠. “응! 당연하지!” 그런데 봄 축제에 가는 길에 만난 동물 친구들도 모두 축제에 간다는 게 아니겠어요? 봄 축제만으로도 신이 나는데, 그곳에서 친구들과 함께한다니. 이보다 더 완벽한 봄 축제가 있을까요? 거북이는 잔뜩 들떠서 기대감에 부풀었어요.
“아주 근사한 봄 축제가 되겠네!”
느려서 얻는 여유와 즐거움
봄 축제에서 만나자고 약속하고, 동물 친구들이 거북이를 지나쳐서 갔어요. 거북이는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요? 혹시 내가 뒤처지는 건 아닐지 걱정했을까요? 그건 아니었답니다. 같은 속도로 나란히 가지는 못 하지만, 그럼 어때요. 거북이 머릿속에는 바람결에 매달린 봄 축제 풍경이 딸랑거리고 있었거든요. 거북이는 이미 봄 축제를 시작한 것 아닐까요? 느긋하게 가다가 다른 친구들과는 다른 봄 축제를 만날 수도 있고요. 거북이가 어떤 봄 축제를 만났는지는 책 속에서 확인해 보세요.
유독 느린 친구들이 있어요. 느린 모습을 답답하게 여기거나, 빨리하라면서 닦달하지는 않았나요? 거북이처럼 느려서 누릴 수 있는 여유와 그 덕분에 얻는 즐거움도 만끽해 보세요. 《봄 축제에서 만날까?》는 천천히, 내 속도에 맞춰서 가면 된다는 든든한 응원을 보내요.
여러분에게 봄은 어떤 모습인가요?
‘봄’ 하면 어떤 모습이 떠오르나요? 봄바람이 살랑이면 마음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