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을 모으면 어려운 일도 쉽게 할 수 있다!
옛 속담에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라는 말이 있지요. 아무리 쉬운 일이라도 협력하면 훨씬 쉽다는 뜻이에요. 도와달라는 할아버지의 부탁에 순무를 뽑아내느라 비지땀을 흘리며 힘을 모으는 율라네 가족의 모습을 보면 이 속담이 떠오르지 않나요? 할아버지와 할머니, 손녀 율라와 멍멍이, 야옹이에 찍찍이까지 모두 힘을 합하니, 혼자 당길 때는 도통 움직이지 않던 순무가 점점 그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해요. 순무를 당길 때마다 저도 모르게 가족들처럼 끙끙 힘을 주며 인상을 찡그리곤 하는 해님의 표정도 참 귀엽지요. ‘으쌰! 으쌰쌰!’와 같은 의성어의 사용도 재미있고요. 무엇보다 가족이 서로 함께 힘을 모아 일한 뒤 식탁에 둘러앉아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은 절로 미소를 띠게 하지요.
《커다란 순무》는 이렇게 서로 도우며 열심히 일하고, 순무로 만든 맛있는 수프를 함께 나누어 먹는 가족의 모습을 그리고 있어요. 따뜻한 수프 한 숟갈을 떠서 입에 넣고 맛있게 먹는 손녀 율라와 멍멍이, 야옹이, 찍찍이의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는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미소에 절로 마음이 따뜻해지지 않나요? 어렵고 힘든 일이 있을 때 가족들이 곁에 있어 준다면 아무리 어려운 일이 있더라도 기운이 나고 든든할 거예요. 힘을 모아서 아주아주 커다란 순무를 힘차게 뽑아 올린 율라네 가족처럼 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