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속마음
할머니는 어릴 때부터 다온이에게 여러 가지 집안일을 시켰습니다. 때로 다온이는 불만이 생기기도 했지만 군소리 없이 잘 따랐습니다. 또 할머니는 절약을 강조하며 전등을 끄지 않거나 신발을 꺾어 신거나 용돈을 헤프게 쓰면 여지없이 잔소리를 합니다. 그것 때문일까요? 다온이도 반 아이들이 행여 같은 행동을 하면 참지 못하고 잔소리를 합니다. 자연스레 다온이의 별명은 ‘오지랖’이 되었고 조금씩 친구들과 멀어지게 되었습니다. 어느 날 선생님이 반 아이들 몇 명이 다온이를 따돌렸다는 사실을 알고는 가해한 아이들과 상담을 시작하자, 다온이는 할머니가 분명 선생님에게 전화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화가 나서 집으로 돌아온 다온이는 할머니에게 늘 집안일을 시키는 것, 학교에 전화한 것, 엄마를 못 만나게 한 것을 말하면서 거칠게 대듭니다. 그런데 누구보다 다온이를 사랑하는 할머니의 속마음은 시간이 흐른 뒤에 알게 됩니다. 언젠가 할머니 없이 살아가야 하는 다온이가 당당하게 홀로 설 수 있는 힘을 길러 주면서도 “생전 장례식”을 열어서 다온이가 헤어진 엄마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주려고 했던 것이지요.
불안을 이기는 힘, “긍정”
사춘기를 겪고 있는 우리 어린이들은 사소한 좋지 않은 일에도 걱정과 불안을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조금만 생각해 보면 그런 걱정과 불안은 우리가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는 신호이기도 합니다.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클수록, 행복하겠다는 욕구가 강할수록, 부담도 커지게 되고 그로 인해 불안을 느끼는 것이니까요. 그만큼 자신에 대한 기대와 더 잘해내고 싶은 마음이 크다는 뜻입니다. 또한 그 불안감 속에서 내가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발견할 수 있기에 자신에 대해서 아는 기회가 됩니다. 그렇다고 해서 불안이 지나쳐서 마음을 짓누르고 지치게 만든다면 안 됩니다. 따라서 불안과 분노, 자신과 자신의 처지를 비하하는 부정적인 감정이나 생각을 평소 긍정적인 마음으로 조절해야 합니다. 우리 어린이들이 “마음만 고쳐먹으면 나쁜 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