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아 형제의 가슴 뭉클한 성장 스토리
작품 속 딩딩과 당당은 자신들만의 세계에 갇혀 하루하루를 살아갑니다. 자폐증이나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는 아이들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증상이지요. 딩딩과 당당은 다른 아이들처럼 말을 유창하게 하거나, 수를 제대로 세고, 행동이 빠르지는 못하지만 순수한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볼 줄 압니다. 그리고 이런 아이들 곁에는 이들을 있는 그대로 바라봐 주는 주변 사람들이 있습니다.
우리가 이 책을 통해 주목해야 할 첫 번째는 바로 딩딩과 당당을 대하는 사람들의 태도입니다. 작품의 배경이 되는 유마디 마을의 사람들은 두 형제가 벌이는 기이한 행동, 예를 들어 갇혀 있던 오리를 논에 풀어 주어 농사를 망치는 일, 학교에 입학 시켜 달라며 학교 지붕 위로 올라가 농성을 벌인 일, 그리고 성냥개비를 가지고 놀다가 보리밭에 불을 낸 일 등을 겪으며 형제를 향한 차가운 눈빛을 보내기도 하지만, 결국 아이들의 순수하고도 맑은 마음씨에 감동하여 더 이상 딩딩과 당당을 규칙이나 틀에 맞춰 바라보지 않습니다. 오히려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그들을 이해하려 하고, 감싸주지요. 이런 마을 사람들의 태도는 장애를 가진 이들을 향한 우리의 올바른 시선에 대해 생각하게 합니다. 엄마와 아빠를 잃은 두 형제가 여전히 밝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도 주변에서 따스하게 안아 주고 응원해 주는 할머니와 마을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 책에서 주목해야 할 두 번째는 눈앞에 닥친 시련에 맞서는 딩딩과 당당입니다. 아이들은 엄마의 부재, 아빠의 죽음을 통해 경험한 슬픈 감정과 상처들을 서로의 뜨거운 우애를 통해 극복해 나갑니다. 장애를 가졌기에 그리고 나이 어린 아이들이라는 이유로 자신에게 닥친 문제들을 해결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을 사람들을 향해, 딩딩과 당당은 ‘형제애’라는 단단한 무기를 들어 보이며 천천히 앞을 향해 나아갑니다.
아이들이 자신에게 직면한 문제를 풀어나가는 방식은 저마다 다릅니다. 딩딩과 당당처럼 가족 간의 사랑을 통해서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