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행에 부쳐
머리말·발생의 주제와 한 주제의 발생
서론
1부 _ 심리학적 발생의 딜레마: 심리주의와 논리주의
1장 _ 문제와의 만남
2장 _ 발생에의 첫 번째 의존: 지향적 심리주의
3장 _ 분리 : 발생의 포기와 논리주의적 시도
2부 _ 발생에 대한 ‘중립화’
1장 _ 노에마적 시간성과 발생적 시간성
2장 _ 근본적인 판단중지, 그리고 발생의 환원 불가능성
3부 _ 발생의 현상적 주제: 초월론적 발생과 ‘세속적’ 발생
1장 _ 판단의 탄생과 생성
2장 _ 자아의 발생적 구성과 새로운 형태의 초월론적 관념론으로의 이행
4부 _ 목적론: 역사의 의미와 의미의 역사
1장 _ 철학의 탄생과 위기
2장 _ 철학의 제일 임무: 발생의 재활성화
3장 _ 철학사와 초월론적 동기
후설 현상학의 비판적 독해에서 ‘차연’으로 나아가는 데리다 사유의 시원!
데리다의 ‘후설 3부작’ 그 첫 번째 권!
자크 데리다가 파리고등사범(ENS 재학 시절인 1953~54년에 쓴 학위논문으로, 20대에 쓴 최초의 저작인 『후설 철학에서 발생의 문제』가 그린비출판사에서 출간되었다. 자크 데리다는 서양 형이상학에 ‘해체’를 시도한 철학자로 유명하다. 이른바 ‘해체(deconstruction’가 ‘포스트모더니즘’이라는 거대한 사상적 조류의 주도적 이념으로 자리매김한 것은 바로 데리다 때문이다. 그는 ‘해체’를 통해 이성을 중심으로 전개되어 온 서양 철학사 전체, 특히 자기의식의 확실성에 입각하여 수립된 근-현대철학이 지닌 내적 균열과 부정합 또는 자기모순의 한계를 지적한다. 그리고 그것의 구조적 취약점을 공략함으로써 사유 체계의 건축물을 붕괴시키고 그 토대가 되는 형이상학적 선입견을 적나라하게 들추어낸다.
하지만 ‘해체’가 겨냥하는 목적은 맹목적인 파괴 자체에 있지 않다. 그것의 의의는 오히려 사유가 입각해 있는 형이상학적 토대가 무엇이며, 또한 그것이 어떠한 ‘기원’에서 ‘발생’의 과정을 거쳐 형성되고 전개되어 왔는지를 비판적으로 성찰하는 데에 있다. 그런 점에서 데리다의 해체는 구조물을 붕괴시킨 후 폐허에서 다시 새로운 건축물을 수립하기 위한 목적, 명백히 건설적인 동기에 의해 추동되는 전략적 방법인 셈이다. 데리다가 서양 형이상학 전통을 극복하고 전인미답의 신기원을 개척했다고 자부하는 것은 바로 이러한 이유에서다.
후설 현상학을 통해 바라보는 데리다 철학의 이론적 지평!
‘해체’ 개념의 직접적인 기원은 하이데거에게 있다. 하이데거는 서양 철학 전체를 존재망각으로 점철된 형이상학으로 규정하고, 새로운 형태의 존재론을 통해 철학의 새로운 토대를 마련하고자 하였다. 하지만 하이데거는 해체 개념을 후설의 현상학에서 길어왔다. 실상 서양 근대철학사 전체에 대한 비판적 고찰을 통해 그것의 배후에 도사리고 있는 형이상학적 선입견과 편견을 들추어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