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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멧돼지가 쿵쿵, 호박이 둥둥 - 초등1 2 3학년을 위한 신나는 책읽기 44
저자 김애란
출판사 창비
출판일 2015-03-20
정가 10,000원
ISBN 978893645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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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호를 잡아라!
딱지가 통했을까?
착한 아이는 싫어
선글라스는 왜 써요?
귀가 번쩍 뜨이는 할머니 이야기
멧돼지가 쿵쿵
호박이 둥둥
작가의 말
옛이야기의 매력을 품은 속 깊은 모험담

「팥죽 할멈과 호랑이」는 할머니를 구하고자 욕심 많은 호랑이에 맞선 미약한 존재들의 활약을 담은 옛이야기다. 『멧돼지가 쿵쿵, 호박이 둥둥』에서 이 이야기는 현대를 무대로 흥미진진한 모험담으로 탈바꿈한다. 지리산 자락에 사는 미라와 아라 자매는 아빠가 하룻밤 집을 비우면서 호박죽 할머니 댁에 맡겨진다. 할머니가 무서운 두 아이는 처음엔 이웃 소년 경모 뒤에 숨지만 멧돼지가 나타나자 용감하게 앞장서 멧돼지와 겨룬다. 『멧돼지가 쿵쿵, 호박이 둥둥』은 멧돼지를 물리치는 모험담인 동시에, 부모와 외떨어진 어린이가 두려워하던 존재를 마주하고 제힘으로 이겨 내는 성장담이기도 하다. 옛이야기 속 밤톨, 맷돌, 지게, 멍석 등을 대신하여 독자 또래의 어린이를 등장시킨 변주는 긴장과 재미를 더한다. 돈 벌러 집 떠난 엄마를 그리워하는 어린 자매와 몇 년째 소식 없는 아들을 기다리는 할머니가 서로의 빈자리를 채우는 대목에는 우리 농촌의 현실이 녹아 있어 뭉클함이 느껴진다. 언뜻언뜻 내비치는 할머니와 아이들의 서로를 아끼고 염려하는 마음은 내세우지 않아 더욱 애틋하다. 모험으로 풀어낸 약자들의 연대는 이야기에 한결 풍성한 양감을 불어넣는다.

할머니의 손맛처럼 감칠맛 나는 웃음

“자, 이제 니 차례야.”/경모가 딱지를 바닥에 던져 주자 멧돼지는 혼자서 딱지를 이리 뒤집고 저리 뒤집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한참을 그러고 있던 멧돼지가 어리둥절하여 주위를 둘러봅니다. 아무도 없습니다. 모두들 도망쳐 버린 것입니다./“워메, 나는 멍청혀! 또 속았어. 이젠 안 속아!”(77-78면

멧돼지로부터 도망치다 무릎과 허리가 아파 위기에 처한 할머니를 구하는 것은 다름 아닌 아이들이다. 할머니를 구미호라며 무서워하던 세 아이는 더 큰 공포의 대상인 멧돼지 앞에서 더 이상 처음의 겁쟁이가 아니다. 아이들이 멧돼지를 물리치는 방식 또한 새로워서 흥미롭다. 어린이들이 즐겨하는 딱지치기나 요요 같은 놀이로 멧돼지를 홀리는 재치와 용기는 모험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