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뚱발랄 두 소녀,
상처 많은 전학생의 마음 빗장을 풀다!
새 학기가 다가오면 아이들도 새로운 관계를 맺기 시작한다. 학교와 교실에서 이루어지는 친구들과의 관계는 아이들의 ‘첫 사회생활’이라고 할 수 있다. 친구와의 관계를 형성하는 데 가장 중요한 덕목은 공감과 경청이며, 현재 우리 사회가 가장 필요로 하는 덕목이기도 하다. 《안녕, 우주인》은 낯선 존재, 특히 소외되고 상처받은 존재를 향한 공감과 경청, 배려와 이해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아이들만의 상상력과 순수함을 통해 전달한다. 또한, 작가 다카시나 마사노부의 재치 있으면서도 따뜻한 문체와 《아침에 창문을 열면》, 《버스를 타고》의 작가이자 세계적인 일러스트레이터 아라이 료지의 삽화의 만남은 독자들의 시선과 마음을 사로잡는다.
말하고 싶지 않은 비밀 _아이의 상처를 조명하다
“켄타우루스자리 알파별 제3 행성에서 왔습니다. 지구 조사가 끝날 때까지, 잠깐 동안 여기서 지내겠습니다.”
남자애는 등을 쭉 펴고 말했다. 눈도 한번 깜빡이지 않았다. _본문 중에서
전학생 류토의 황당한 자기소개는 반 전체를 술렁이게 만든다. 아이들은 호기심 반 장난 반 관심을 보이지만, 류토의 허풍에 금세 질려 버린다. 새로운 전학생에 대한 기대와 설렘으로 가득했던 교실은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다시 예전 모습으로 돌아간다. 관심을 받지 못한 류토는 혼자 남게 된다.
류토의 거짓말은 말하자면 ‘가면’이다. 누군가를 속이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드러내고 싶지 않은, 들키고 싶지 않은 상처를 ‘우주인 가면’ 속에 숨기고 자신을 특별한 존재로 생각해 주기를 바란다.
이야기는 그런 류토의 마음을 커다란 갈등 상황이 아닌 인물의 말과 행동을 통해 찬찬히, 그리고 깊이 있게 그려낸다. 이처럼 《안녕, 우주인》은 아이의 아픔과 상처 그 자체를 조명하는, 따뜻하고 섬세한 시선을 지닌 작품이다.
애써 말하지 않아도 괜찮아 _서로를 향한 이해와 위로
전학생 류토에게 계속해서 관심을 갖는 건 요코와 만주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