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그녀를 잘 모른다.
하지만 이해할 수 있었다. 공감할 수 있었다.
어깨에 짊어진 국가라는 거대한 산.
두 손에 가득 들어찬 백성.
그와 그녀는 근본적으로 짊어진 게 닮았다.
“당신도 원하지? 내가 함께 가기를.”
“그렇지 않습니다.”
“원하잖아. 하지만 확신이 없어서 그러는 거잖아. 내가 가면 당신이 또 어떻게 변할지. 당신은 국가를 책임지는 국왕인데 나 때문에 흔들릴까 봐.”
당신에게선 내가 갈 수 있었던 또 다른 길을 볼 수 있다.
“복잡하게 생각하지 마. 그냥 마음에 둔 그대로 받아들이면 돼. 처음 그랬던 것처럼.”
당신과 함께 있으면 마치 내가 그 길을 나란히 걸어가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