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이와 산이 형제를 통해 바라보는
평범하고 소박한 아이들의 아름다운 이야기!
정말 우리는 아름다운 곳에서 모두 함께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것이, 나는 너를 생각하고, 너는 나를 생각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_작가의 말 중에서
“팽이를 심으면 팽이가 열리겠지?”
_아이들만의 순수함을 마주하다
《팽이나무에 팽이 열렸네》의 주인공 들이, 산이 형제는 얼마 남지 않은 어머니의 생일 선물로 무엇을 드려야 할지 고민이다. 들이가 고민을 털어놓자, 친구는 ‘받는 사람이 좋아하는 것이라면 아무거나 괜찮을’ 거라고 말한다. 그 이야기를 들은 들이는 평소에 엄마가 자주 하던 말을 떠올린다.
(... 아무래도 어머니는 아기곰을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걸핏하면 자기와 동생 산이의 엉덩이를 두드리며 “아이고, 우리 귀여운 아기곰들!” 하니까요. _본문 중에서
들이는 진짜 아기 곰을 구할 수는 없으니 대신 장난감 가게에서 파는 멋진 아기 곰 인형을 엄마의 생일 선물로 결정한다.
한편, 같은 고민을 하던 동생 산이는 ‘밭에 콩을 심으면 새 콩이 난다’는 아버지의 말에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생각해 낸다. 바로 장난감 팽이를 땅에 심어 새 팽이를 얻는 것! 팽이나무에 새 팽이가 열리면 어머니께 생일 선물로 드릴 생각에 산이의 마음은 한껏 부푼다.
이처럼 이야기 속 들이와 산이의 상상은 너무나도 귀엽고 사랑스럽다. 자주 하는 말에 좋아하는 것이 들어있다고, 내가 갖고 싶은 것을 땅속에 심으면 나무가 자라 열매를 맺을 거라고 생각하는 아이들만의 순수함은 그동안 잊고 지냈던 세상의 아름다운 면면을 새삼 일깨워 준다.
“형님은 아우를 보살펴야 할 책임과 의무가 있으니까.”
_형제애, 더 나아가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
들이와 산이 형제는 서로를 ‘형님’, ‘아우님’이라고 부른다. 부모님을 부를 때도 마찬가지다. 자기 생각을 말하고 표현하는 것에 이제 막 익숙해진 어린아이들이 ‘어머니’, ‘아버지’라는 호칭을 쓰는 모습을 보자면 왠지 모르게 대견스럽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