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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소녀와 새 (양장
저자 스테판 카스타
출판사 dodo
출판일 2023-05-31
정가 16,000원
ISBN 97911698332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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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우리가 기억해야 할 용기,
환상과 현실을 오가면서도 흐트러지지 않는 서사의 힘!

어느 날 아침, 음악 소리에 눈을 뜬 소녀는 눈앞에 일어난 일을 믿을 수 없게 된다. 나무 한 그루가 하룻밤 사이에 소녀가 사는 아파트 높이만큼 자란 것이다. 그리고 그 마른 나뭇가지 위에는 새 한 마리가 앉아 있었다. 새는 슬프고 어두운 눈빛으로 소녀를 바라보았다. 소녀와 새의 첫 만남, 그 후로 자꾸만 이상한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고래의 등을 타고 바닷속을 헤엄치던 시간, 길거리에 가득했던 여우를 목격한 나들이, 그리고 나흘 동안 쏟아지던 비,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나무에 우산을 씌워주던 소녀의 손. 그렇게 며칠의 시간이 흐른 뒤 소녀는 자신을 바라보던 슬픈 눈의 새처럼 하늘을 향해 훨훨 날아오른다.

이 책은 영국 dPICTUS, <전 세계 뛰어난 그림책 100>에 선정되면서 작품성과 대중성을 모두 잡았다. 이따금 뜬구름 잡는 이야기로 읽힐 수 있는 서사를 매력적인 언어로 구사해냈다. 상상력으로 가득했던 소년, 소녀의 시절을 다 지나온 어른들부터 이제 막 그 환상의 세계로 접어든 아이들까지. 누구나 편안하게 읽기에 좋은 그림책이다.

저물어가는 평범한 저녁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웠던 꿈,
현실과 환상 사이의 시간을 단정한 일러스트로 표현해내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일러스트와 텍스트가 서로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림책을 읽다 보면 일러스트 위주로, 혹은 서사 위주로 치우친 책을 만나기 쉽다. 그러나 이 책은 두 요소가 서로 도우며 발걸음을 맞춰 나간다. 마치 이인삼각 달리기 경주를 하듯, 서로 마음을 합쳐 이야기의 끝을 향해 뛰어간다. 이 책의 일러스트를 그린 마리옹 야클린은 패션 포토그래퍼 출신의 일러스트레이터다. 그 경력에 걸맞게 구도를 잘 활용할 줄 아는 작가다. 얼굴을 클로즈업해 그린 일러스트는 마치 패션 잡지의 한 장면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또한, 푸른색으로 색감을 채색한 일러스트는 글이 가지고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