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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웨이크 WAKE : 이름 없는 노예에서 반란의 주인공으로 다시 태어난 여성들
저자 리베카 홀
출판사 궁리
출판일 2023-05-15
정가 18,000원
ISBN 97889582082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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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귀향
2장. 여왕 대 흑인 노예
3장. 가혹한 취급
4장. 세라 또는 애비게일
5장. 니그로 악마를 찾아서
6장. 그들이 내 목소리를 끊었으므로
두 목소리를 길렀다
7장. 영국과 노예무역
8장. 짐짝의 반란
9장. 물은 모든 것을 기억한다
10장. 지속되는 혈통

감사의 말
참고자료
옮긴이의 말
숫자 매겨진 짐짝에서 반란의 주체로,
마침내 여성으로 격상된 존재들

4번 여자 혹은 10번 여자 어쩌고 하는 글은 이제 지긋지긋하다. 이 여자들은 대체 누구였나? 이들의 이야기는 어떤 것이었을까? (183쪽

“너무나 평범해서 사악하게 느껴지는” 문서들 속에서 리베카는 현장 곳곳에서 남자 노예들과 다름없이 싸운 여자들을 발견한다. 1990년대 계량사학자들이 36,000건 이상의 대서양 노예무역선 항해 자료로 만든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항해 열 건당 최소 한 번 이상 반란이 일어났다. 여기에서 두드러지는 특징을 발견했는데, 바로 “배에 여자 노예들이 많을수록 반란이 많이 일어났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역사는 이를 기록하지 않았다. “여자는 싸울 수 없다”는 굳은 편견 때문이었다.

이 통계적 경향은 노예선에서 남자들을 족쇄를 채워 갑판 아래 가둔 것과 달리, 여자들은 성적으로 착취하고 부리기 위해 족쇄를 채우지 않는 관행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여자를 속박해 놓지 않은 것 역시 여자는 반란을 일으키지 않으리라는 편견 때문이었다. (옮긴이의 말

역사가들은 “조직적이고 폭력적인” 저항은 오직 남자들만 할 수 있다고 여겼고, 그들이 싸우는 동안 여자들은 뒤로 물러서 있었다고 말한다. 역사적으로 여자 노예는 “감정이 상해” 주인을 살해할 수는 있어도, 주체적인 반란은 계획할 수 없는 존재였다. 당시 무기고 가까운 곳에 구속되지 않은 채 방치되었던 여자들은 소홀한 감시를 틈타 남자들에게 무기를 건네고 직접 선원을 살해했다. 그러나 선원들은 여자들의 “능동적인” 역할을 전혀 짐작하지 못했고, “남자들의 족쇄를 밤낮으로 확인했음에도 반란이 일어났다.”고 기록하기도 한다(170쪽. 이렇듯 여성은 저항의 자리 한가운데에 있었으면서도 역사에서 “두 겹으로 지워져 도무지 보이지 않는”다(옮긴이의 말.

‘말소된’ 기원을 찾아 떠나는
고통스럽지만 고귀한 항해

리베카 홀은 우리에게 ‘지속되는 혈통’을 선물한다.
역사의 항적 속에서 힘을 받아들이며 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