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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수박이 데굴데굴 여름이 쿵! - 꿈꾸는 보라매 22
저자 송방순
출판사 산지니
출판일 2023-05-22
정가 13,000원
ISBN 9791168611429
수량
수박이 데굴데굴 · 13
여름이 쿵! · 35
숲속 축제 · 57

뒷이야기 · 82
어느 날 갑자기 깊은 숲속으로 ‘수박이 데굴데굴’ 굴러왔어요

깊고 깊은 숲속에 여름이 찾아왔어요. 다람쥐 담이는 산자락에서 무언가가 굴러오는 소리를 들어요. ‘그것’은 데굴데굴 데구루루~ 데구루루~ 굴러 담이의 상수리나무 집 앞에 멈췄어요. 동그란 모양이 둥근 바윗돌 같기도 한 이것의 정체는 바로 ‘수박’이에요. 담이는 집 앞을 가로막은 수박을 발로 뻥 찼어요. 담이의 발길질에 수박은 산자락 아래로 다시 데굴데굴 굴러갔어요. 수박은 물을 마시러 개울에 나온 노루 루루의 앞에 퐁당 떨어졌어요. 루루는 개울에 빠진 수박이 꼭 엉덩이 같다고 생각했어요. 숲속 친구들은 난생 처음 보는 수박의 정체가 너무나 궁금했어요. ‘별나라에서 떨어진 열매가 아닐까? 혹시 외계 다람쥐는 아닐까?’

그때 멧돼지 쿵이가 나타났어요. 먹는 걸 좋아하는 쿵이는 사람들이 사는 산 아래 마을에 내려가서 배를 채우고 와요. 쿵이는 동그랗고 딱딱한 줄무늬가 있는 이것의 정체는 별나라 열매도 아니고, 외계 다람쥐도 아니고 바로 ‘수박’이라고 알려줬어요. 수박을 먹는 방법도 친구들에게 알려줘요. “겉은 초록이지만 속은 딸기처럼 빨개! 맛은 꿀처럼 달콤하고 배처럼 아삭거리고 얼음처럼 시원해.” 그러고는 쿵이가 튼튼한 엉덩이로 ‘퍽!’ 하고 수박을 깼어요. 깨진 수박의 속은 빨갛고 까만 씨도 쏙쏙 박혀 있었어요. 수박은 숲속 친구들이 먹어본 그 어떤 열매보다도 달콤하고 시원했어요.

더운 여름을 이기는 가장 즐거운 방법
달콤한 수박을 모두 함께 나눠먹어요!

무더운 여름이 지나고 매서운 겨울이 찾아왔어요. 담이와 구리가 겨울잠을 자는 동안 땅에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는 봄이 되었어요. 봄이 되자 지난여름 친구들이 여기저기 싼 똥에 들어 있던 수박씨에서 싹이 나고 잎이 자라더니 수박 꽃이 피었어요. 숲속에 동글동글 탐스러운 수박이 열린 거예요. 당장에 수박을 먹고 싶었지만 아주 더운 여름이 세 번이 오기 전까지는 맛있는 수박을 먹을 수 없다고 쿵이가 말했어요. 숲속 친구들은 수박을 먹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