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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마녀 1
저자 이가라시 다이스케
출판사 문학동네
출판일 2023-05-25
정가 10,000원
ISBN 9788954693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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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진진한 오컬트적 소재, 강렬한 그림, 짜임새 있는 이야기 전개
자연과 환상을 그리는 이가라시 다이스케의 신비를 만날 수 있는 초기 단편집

거친 선들의 숱한 반복으로 이루어진 뒤틀린 공간, 그리고 화면을 가득 채운 압도적이고 기이한 형상들. 일본 만화계의 천재 만화가, 이가라시 다이스케의 단편집 『마녀』의 첫인상이다. 이 책은 원귀들이 난무하는 주술 장면이나 백귀야행 같은 신비주의 요소들을 비롯하여, 이스탄불, 아마존, 유럽 등 동서양을 넘나드는 각양각색의 오컬트적 소재들로 가득하다. 미지의 원령들, 세계를 지배하는 숨겨진 힘… 초월적 존재들과 교감하는 ‘마녀’에 대한 이야기들은 읽는 이의 가슴을 뛰게 한다.

이가라시 다이스케는 특이한 소재들에 눌리지 않고 시종일관 탄력적이고 짜임새 있게 이야기를 전개해나간다. 각각의 단편들에서 초반부에 무심히 또는 수수께끼처럼 던져지던 다채로운 사건과 요소들은 어느 시점에 도달하면, 마침내 하나의 이야기로 만나곤 한다. 작가 이가라시 다이스케의 탁월한 이야기꾼 기질을 엿볼 수 있게 하는 부분이다. 안정적이고 탄탄한 전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공력, 특유의 정서를 담은 인상적인 그림과 더불어 소재주의에서 그치지 않는 작가의 사람에 대한 탐구적인 시선 또한 놓칠 수 없는 『마녀』의 매력이다.

이가라시 다이스케 작품의 신비주의적 요소들은 단지 자극적인 소재로만 기능하지 않는다. 『마녀』는 대상을 직관하는 것, 그리고 자신을 온전하게 느끼고 알아가는 것에 대해 얘기한다. 작품에 등장하는 마녀들은 무언가 찾아나가고, 깨우쳐간다. 그것은 자신의 한계, 자아의 좁은 테두리를 발견하는 것이기도 하고, 세상을 거짓 없이 바라보는 시선을 익혀나가는 것이기도 하다.

“한 번도 하늘을 본 적이 없는 사람들이 ‘맑은 하늘은 푸르다’고 해봤자,
말은 틀리지 않았더라도 그건 거짓이에요.” _2권 「페트라 게니탈릭스」 중에서

“그때 난 간절히 변하고 싶었고, 마음은 굶주린 채 텅 비어 있었어.
경계가 무너지고 세상이 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