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함께했던 소중한 존재와의 이별, 그리고 새로운 시작
꼬꼬는 18년 동안 함께한 고양이 친구였습니다. 영원히 잠든 꼬꼬를 생각하며 슬픔에 잠겨 있던 작가는 어느 날 문득 꼬꼬와의 새로운 여행을 계획합니다. 꽃들이 만발하고, 꽃씨들이 온 세상에 퍼지는 상상을 하면서 말입니다. 그렇게 겁이 많던 꼬꼬에게 빨간 장화를 신기고 함께 꽃밭에 나가고 싶어 하는 마음을 담아 이 그림책을 완성하였습니다. 그리고 더 이상 꼬꼬를 볼 수 없지만, 꼬꼬와 함께 놀 듯 여기저기서 즐겁게 놀다 보면 이별의 슬픔을 넘어설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지요. 긍정적인 마음이 널리 퍼지면 선한 영향력을 가져올 수 있듯, 꼬꼬와 함께하는 행복한 시간을 기억한다면 슬픔보다 기쁨이 커질 수 있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우리에게도 언젠가 마음속에 묻어야 할 존재가 생길지 모릅니다. 아니, 이미 그런 이별을 경험했을지도 모르지요. 하지만 언제까지나 슬퍼하고 있지만 말고, 소중한 존재와 남겨진 우리를 위해 행복을 퍼트리면 좋겠습니다. 그 행복이, 즐거움이 희망의 꽃씨처럼 널리 뿌려져 메마른 땅에 꽃이 피어날 것이라 믿기 때문입니다.
동심으로 그려 낸 따뜻하고 상상력 넘치는 세상
방긋 웃는 해님, 삼각형 모양의 지붕, 날개를 활짝 편 나비, 다양한 모양의 꽃들…. 아이들은 솔직하게 자신의 시선으로 세상을 보고 표현합니다. 생각하는 대로 거침없이, 나만의 방식으로 그림을 그렸던 아이들은 자라면서 점점 그리는 것을 멈춥니다. 순수했던 마음을 그대로 표현하는 방법을 잊기도 하지요. 작가는 놀랍도록 순수한 아이의 시선과 마음으로 상상력 넘치는 세상을 그려냅니다. 마치 어린이의 그림일기장을 보는 것 같지요.
꽃가루로 떡을 만들고, 빵을 만들어 자연의 친구들과 꽃가루 파티를 여는 아이와 꼬꼬. 그러다 꽃가루가 코를 간질간질…에취! 아이와 꼬꼬는 꽃씨와 함께 하늘 높이 올라갑니다. 꽃씨가 온 세상에 퍼지고, 아이와 꼬꼬는 시공간을 초월하여 행복한 시간을 보냅니다. 첫 장에서 보였던 집 앞의 메마른 땅은 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