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을 펴내며 ]
Ⅰ. 울창한 언덕섬 울릉도(鬱陵島의 여러 별칭
Ⅱ. 울릉도에서 독도로 옮겨간 이름 ‘우산도(于山島’
1. ‘우산도(于山島’를 둘러싼 혼란
2. 고지도의 우산도
Ⅲ. 울릉도에서 관음도로 옮겨간 이름 ‘가개섬(可支島’
1. 가지도(可支島라는 이름의 관음도
2. ‘支’의 소릿값 ‘개[k]’
3. 경주의 울창한 무산(茂山과 가개산[蔚介山]
Ⅳ. 울릉도의 북쪽 윗부분만 보인 요도(蓼島
1. 함경도와 강원도 북부에서 보았다는 요도
2. 지구타원체에서 원거리 섬의 관측
3. 강원도 남부에서 보았으나 찾지 못한 요도
1 양양, 삼척에서 본 요도
2 멀리서만 보이는 요도
4. ‘역괴섬[蓼島]’으로 전해진 가깨섬[可支島]
Ⅴ. 세 봉우리의 삼봉도(三峯島
1. 성종 때의 삼봉도 탐색
2. 김자주 일행이 묘사한 삼봉도의 실체
3. 울릉도에서 가장 높은 삼봉산
Ⅵ. 큰섬[竹島] 울릉도와 작은섬[松島] 독도
1. 근대 일본에서 ‘竹島’와 ‘松島’의 혼동
2. 가장 흔한 섬 이름, 죽도(竹島와 송도(松島
3. 큰 섬, 대섬[竹島]
1 ‘크다’를 뜻하는 고대국어 *tar
2 *tar에서 tai를 거쳐 ‘대[t]’로
4. 작은 섬, 솔섬[松島]
5. 대섬 울릉도와 솔섬 독도
6. 울릉도 주변의 대섬[竹島]과 가는섬[觀音島]
7. 경주의 너룹다리[楡橋]와 솔다리[松橋]
Ⅶ. ‘독섬[獨島]’이라 불렀던 돌섬
1. ‘독섬, 石島’ 논쟁
2. 19세기 동여도의 독도(獨島 셋
3 동섬·똥섬·딴섬의 獨島
1 동섬, 똥섬, 딴섬
2 동막골과 동백섬
4. 돍섬[石島], 섬[鷄島]과 독섬
1 돌섬[石島]과 독섬
2 ‘돌·독’의 어원 *turk
3 ㄷㆍㄺ섬[鷄島]과 돍섬[石島]
5. 대한제국 칙령의 石島
맺음말
[ 참고표 ]
조선총독부 육
"竹島, 松島는 큰섬, 작은섬을 뜻하는 우리말 대섬, 솔섬에서 유래된 이름이다"
조선시대에 서해와 남해의 섬들은 이 섬 저 섬 건너다닐 수 있었지만 울릉도와 독도는 그렇지 않았다. 울릉도는 아득히 수평선 위로 아른아른 보이는 섬이었고 독도는 울릉도에 가서야 보이는 섬이었다. 두 섬은 자주 갈 수 없고,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평생 가보지 못한 섬이었기에 여러 가지 풍설이 있었다. 그리고 두 섬이 바닷가 가까이 있었으면 이름도 한두 가지에 혼란도 없었겠지만 너무 멀리 떨어진 곳에 있어서, 둘밖에 없는 섬에 이름은 여남은 개가 붙었다. 울릉도(鬱陵島와 한자음이 비슷하거나 뜻이 같은 울릉도(蔚陵島, 우릉도(芋陵島, 羽陵島, 무릉도(茂陵島, 武陵島, 우산도(于山島가 있었고, 죽도(竹島, 송도(松島, 삼봉도(三峯島, 석도(石島에 뜻을 짐작하기 어려운 가지도(可支島, 요도(蓼島라는 이름도 보였다. 그리고 독도(獨島, 석도(石島라는 이름이 나타났다.
그것들은 물론 우리말을 한자의 뜻이나 소리를 취해 표기한 이름들이다. 지명은 보수성이 강해서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도 옛 이름을 그대로 유지하는 경우가 많다. 시간이 지나도 한자의 뜻은 변하지 않기에 뜻을 빌려 표기한 경우에는 어떤 뜻의 이름인지 알 수 있고, 그래서 대개는 어느 섬을 가리키는지도 비교적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소리를 빌려 표기한 이름은 말이 변하기도 하고 사라지기도 해서 무슨 뜻인지 알 수 없게 되었다. 그래서 오래전에 울릉도의 이름을 두고 조선과 일본 사이에 티격태격한 사건이 있었다. 이른바 울릉도쟁계(鬱陵島爭界가 시작된 것이다.
조선 말기에 서양 배들이 동해에 나타나 해로 측량을 하고 경위도를 표시하는 과정에 혼란이 생겨 지금 일본에서는 독도를 다케시마라 부르지만 본래 다케시마(竹島는 울릉도를, 마쓰시마(松島는 독도를 지칭하는 말이었다. 그런데 예전에 울릉도와 독도를, 조선은 대개 ‘鬱陵島’와 ‘于山島’로 표기했고, 일본은 ‘竹島’와 ‘松島’로 표기했다. 울릉도쟁계의 일련의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