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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동물들의 머릿속 - 알맹이 그림책 63 (양장
저자 플뢰르 도제
출판사 바람의아이들
출판일 2023-05-20
정가 27,800원
ISBN 979116210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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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들은 오만하다. 언제나 동물들을 내려다보며 동물들이 생각할 줄도 모르고 감정 따위는 없다고 여긴다. 언어도, 도덕 관념도, 죽음에 대한 이해도 인간들만 가진 줄 안다. 세상을 발 아래 놓고 마음대로 할 수 있다고 여기는 인간중심주의는 지금까지 문명을 이룬 바탕이었지만, 많은 문제를 불러오기도 했다. 오늘날 우리가 맞닥뜨린 각종 기후 위기와 재난은 무지와 오만함의 대가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우리의 오해와 달리 동물들도 인간들처럼 사회적 관계를 맺고 서로를 사랑하며 친구의 죽음을 슬퍼한다. 도구를 만들어 쓰고 벌레 물린 데를 스스로 치료하기도 한다. 동물들이 인간과 다를지는 모르지만 각자의 방식으로 똑똑하고, 상상하고, 감정을 느낀다. 그러니까 호모 사피엔스가 모든 면에서 최고라는 사실은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

『동물들의 머릿속』은 동물들에 대해 우리가 알아야 할 중요한 사실들을 담아낸 그림책이다. 저자인 플뢰르 도제는 프랑스의 동물행동학자이자 과학커뮤니케이터로, 자신의 실제 경험과 다양한 과학적 발견들을 바탕으로 우리가 궁금한 ‘동물들의 머릿속’에 대해 이야기한다. 동물들은 저마다 종이 다르고 생김새와 생활방식이 제각각이지만 각자 필요한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며 살아간다. 겨울 대비용 씨앗을 저장해야 하는 클라크잣까마귀는 기억력이 엄청 좋고, 딱딱한 열매를 꺼내 먹어야 하는 침팬지는 돌을 도구로 이용한다. 꿀벌은 동료들에게 맛 좋은 꿀이 있는 곳을 알려주기 위해 엉덩이를 흔들며 춤을 춘다.

동물들은 환경이 바뀌면 그에 따라 생활방식을 바꾸기도 한다. 1920년대 영국에서 우유 배달이 시작되자 박새들은 우유 덮개를 쪼아 크림을 훔쳐먹는 방법을 터득했다. 다른 지역에 사는 박새들도 따라한 걸 보면 박새들끼리도 서로를 흉내내고 학습하는 게 분명하다. 일본원숭이 하나가 고구마를 짭짤한 바닷물에 씻어 먹기 시작한 뒤, 고구마 씻어먹기가 세대를 넘어서까지 전해졌다는 사실은 동물도 나름의 발전을 거듭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나이든 수컷 원숭이들만 진보를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