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상세보기

도서명 다람쥐를 따라간 숲 (양장
저자 이명희
출판사 꼬마이실
출판일 2023-06-28
정가 14,000원
ISBN 9788931381498
수량
회색빛 도시 한가운데에서 만난 다람쥐가 보여 준 초록빛 세상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봄가을에나 찾아오던 미세 먼지가 이제는 한여름, 한겨울에도 기승을 부리고 있어요. 미세 먼지 앱에서는 시도 때도 없이 미세 먼지 경보를 알리고, 외출을 자제하라고 권고하지요. 이러다 정말 미세 먼지 때문에 모두가 매일 마스크를 쓰고, 신선한 산소를 돈 주고 사야 하는 세상이 올지도 몰라요. 그림책 속 라엘이가 사는 세상이 그랬어요. 수많은 자동차가 매연을 뿜으며 요란하게 굴러다녔고, 공장 굴뚝은 쉬지 않고 탁한 연기를 내뿜었어요. 텔레비전에서는 환경 파괴에 대한 속보를 연달아 전했으며, 늘 우리 곁에 있던 동물들은 모두 모습을 감춘 지 오래였어요.

그러던 어느 날 라엘이는 다람쥐 한 마리를 만나게 되었어요. 난생처음 보는 다람쥐에게 마음을 빼앗겨 다람쥐를 따라가게 되었지요. 다람쥐는 라엘이를 이끌고 어느 동굴을 지나 아름답고 환상적인 숲에 도착했어요. 라엘이는 이 세상에 마지막 남아 있던 숲이 파괴되었다는 아침 뉴스 속보와 더는 동물을 볼 수 없다고 말했던 어른들의 말을 떠올렸어요. 모든 게 꿈같았지만 꿈이 아니었어요. 라엘이가 환상적인 숲에 정신을 빼앗긴 사이, 누군가 인사를 건네 왔어요. ‘아름다운 숲’이라는 뜻의 이름을 지닌 미림이라는 여자아이였어요.

주머니에 넣은 초록 씨앗 하나, 이 씨앗은 어떤 꽃을 피우게 될까?

두 아이는 숲으로 조금 더 깊이 걸어 들어갔어요. 그럴수록 맑은 새소리가 가까워졌어요. 그리고 잠시 후 동화 속에서나 보았을 법한 버섯 모양의 통나무집이 나왔어요. 또 툭 튀어나온 이빨과 수염을 씰룩이는 다람쥐 할머니도 만나게 되었지요. 다람쥐 할머니는 라엘이와 미림이에게 편백 나무 숲 맑은 공기를 내린 차를 내주었어요. 차를 한 모금 마신 라엘이는 처음 느껴 보는 상쾌함에 머리가 맑아졌어요. 또 다람쥐 할머니의 집에는 교과서에서만 보았던 여러 씨앗이 있었어요. 빨간 앵두를 맺는 앵두나무 씨앗, 노란 달빛의 꽃을 피우는 달맞이꽃 씨앗, 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