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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비비안 마이어 : 거울의 표면에서 (양장
저자 파울리나 스푸체스
출판사 바람북스
출판일 2023-04-07
정가 27,800원
ISBN 97911973817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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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의 시대, 두 가지 예술 매체,
이야기하고 싶은 열망과 관심을 불러일으키고픈 서로 다른 두 개의 욕망

비비안 마이어는 어린 시절 사진작가 잔느 베르트랑의 집에 잠시 머무는 동안 카메라의 존재와 사진의 가능성을 경험한다. 보통 사람들이라면 기념일에나 겨우 한 장 찍을까 말까 한 사진은 비비안에게 열정과 애착의 대상이 된다. 유모로 일하는 집에서, 아이들을 데리고 나선 거리에서, 휑한 해변이나 햇살이 비추는 공원에서 비비안은 롤라이플렉스를 내려다보며 프레임을 잡고 찰칵, 셔터를 누른다. “한때는 거기에 있었지. 내가 할 수 있었던 것들에 집착하면서.” 비비안의 사진은 시간을 기록하거나 증명하는 데 활용되거나 감상을 위해 발표되거나 하지 않았다. 한 마디로 쓰임이 없었다. 오랜 시간이 흘러 젊은 부동산 중개인에게 발견되어 현상되기 전까지는 그저 오랫동안 필름 안에 머물고 있었을 뿐이다. 하지만 유명한 갤러리나 박물관에서 거절한 사진들을 알아본 것은 이름 없는 수많은 사람들이었다. 디지털 시대의 사람들은 비비안의 사진을 들여다보고 감동을 받는다. 사진이라는 예술이 얼마나 많은 이야기를 담아낼 수 있을지 순식간에 이해한 것이다.

『비비안 마이어 : 거울의 표면에서』는 1929년에 태어나 수많은 사진을 찍고 2009년 사진을 떠난 비비안 마이어의 삶을 바탕으로 하지만, 이것은 허구의 이야기다.작가는 책을 마무리하면서 여기에 담긴 이야기들이 “실제와 무관하며 순수한 작가의 상상으로 창작된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야기의 말미에 노인이 된 비비안은 자신이 돌봐준 그웬이라는 아이가 자라 사진작가가 되었다는 소식을 듣는다. 그웬은 자신의 사진집과 함께 보낸 편지에서 “당신이 없었다면 이 사진집은 나오지 못했을지도 몰라요. 나왔다 해도 다른 모습이었겠지요.”라고 털어놓는다. 잔느 베르트랑의 카메라와 비비안 마이어의 사진들, 그웬의 사진집으로 이어지는 연결과 흐름은 자연스럽고 타당하지만 한편으로는 믿기지 않는다. 그러나 가만히 생각해 보면 우리가 접하는 모든 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