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과 동행하며 성장하는 아이들의 아주 특별한 순간들
아이들의 하루는 크고 작은 고민들로 내내 출렁인다. 친구와의 관계, 학교 성적, 부모나 형제와의 마찰, 미래에 대한 막연한 기대와 걱정 등 고민거리는 무궁무진하고 해결책은 쉽사리 손에 잡히지 않는다. 무엇보다 자신의 고민에 몰두하다 보면 고민 없이 사는 것처럼 보이는 다른 이들이 부럽거나 원망스러워지기도 하는 이상한 감정까지 덤으로 얻게 된다. 하지만 누구에게나 고민은 있기 마련이고, 그것이 우리에게 부정적인 영향만 끼치는 것은 아니다. 고민은 평온한 우리 삶에 이는 변화의 바람이고, 마음속 깊은 곳에서 보내오는 결핍과 욕망의 신호이기 때문이다. 결국 문제는 고민을 대하는 자세에 있다고 할 수 있다. 『5학년 5반 아이들』 속 평범한 일곱 아이들이 특별해 보이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작품 속 일곱 아이들은 저마다 서로 다른 고민을 가지고 있다. 천재는 이름과 반대로 머리가 나빠 고민이고, 수정이는 아토피가 콤플렉스다. 준석이는 집이 망한 사실을 다른 아이들에게 들킬까 봐 걱정이고, 장미는 슈퍼스타가 되는 길이 험난해 좌절을 겪는다. 집과 학교에 마음을 붙이지 못하는 태경이나 공부에 치여 꿈꿀 여력이 없는 미래, 주의력 결핍 장애를 겪고 있는 한영 역시 고민의 무게가 만만치 않음을 느낀다. 그러나 이들의 특별한 면면은 바로 고민을 대하는 자세에서 찾을 수 있다. 아이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고민을 받아들이고 동행하며 자신의 내면을 부지런히 살핀다.
부족한 것에 집착해 자신을 부정하기보다 잘하는 것을 발견해 노력하고, 고민의 원인을 조금 다른 시선으로 살펴 긍정적인 삶의 태도를 배우고, 숨기고 있던 마음을 솔직하게 드러내며 경험을 통해 스스로 꿈을 찾아보겠다고 선언한다. 외면하거나 미루어서 쌓인 고민의 무게에 짓눌리는 대신, 그것이 자신의 마음이 보내는 신호라는 것을 깨닫고 고민을 성장의 디딤돌로 삼은 것이다. 일곱 아이들은 헤매고 실수하고 노력하면서 스스로의 힘으로 마음을 치유한다. 물론 고민거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