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는 감정의 문제다
대부분의 사람은 관계에 문제가 생기면 논리로 해결하려고 한다. 옳고 그름, 원인과 결과, 앞뒤 말의 일관성, 사실 유무 등을 따져 잘잘못을 가리면 관계가 회복되리가 생각한다. “난 사실이 그렇다고 말하는 것뿐이야.” 예상과 달리, 논리적인 접근의 결과는 상대의 감정적 반응이다. “저런 이성적인 태도가 정말 화가 나!” 중요한 것은 상대의 말 그대로를 잘 듣고 분석하는 것이 아니다. 말이라는 포장지에 담긴 상대의 감정을 듣고 받아들이는 것이 먼저다. 그런 다음에라야 갈등 요인을 객관적으로 분석하는 일이 가능하다.
저자는 인간관계 문제에서 감정이 열쇠임을 전제한 후 해결 방안으로 핵심적인 두 단계를 제시한다. 첫 번째 단계는 ‘반사하기Reflecting’다. 상대의 감정을 받아들이고, 받아들였다는 사실을 상대에게 알리는 행위를 말한다. 두 번째 단계는 ‘보호하기Protecting’로, 상대가 아닌 나 자신의 감정을 살피고 돌봄으로써 스스로를 존중하는 행위를 말한다. 누군가와의 관계에서 오로지 상대방에게만 집중한다면 나의 내면에서 벌어지는 일에는 침묵할 수밖에 없고, 이는 결국 원망(“이건 공평하지 않아”으로 점철된다. 반사하기는 신뢰, 경청, 명료화를 통해 실현되며, 보호하기는 내 감정 영역을 명확히 밝히고 침범 당했을 시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함으로써 실현된다.
나를 사랑하고 너를 사랑하는 방법
상대의 감정을 다루는 반사하기와 나의 감정을 다루는 보호하기를 제대로 실행하려면 인간관계에서 문제가 발생하는 상황을 먼저 이해할 필요가 있다. 관계에서의 갈등은 대개 어느 한쪽이 힘을 갖고 있을 때(자녀?부모, 학생?교사 등 생긴다. 이러한 힘겨루기 상황에서는 전이가 쉽게 일어나기 때문이다. 전이transference는 어린 시절 중요한 사람과 관계를 맺으며 가졌던 감정, 생각, 욕망, 행동 패턴을 특정 인물에게 무의식적으로 표출하는 현상을 말한다. 인간은 반복되는 상황을 효율적으로 처리하고자 특정 자극에 자동적으로 반응하는 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