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내면서
머리말
Ⅰ. 첨성대 연구의 지나온 길
1. 다섯 첨성대
2. 조선시대의 첨성대 인식
3. 근현대 학문에서의 천문대설
4. 천문대설에 대한 도전과 논쟁
1 1964년 전상운의 규표설
2 1967년 홍사준의 천문관 상대설
3 1970년대 수미산설, 주비산경설과 논쟁
4 1980년대 천문대설의 재등장
5 1990년대 우물설의 대두
6 2000년대 마야부인우물설
Ⅱ. 탄생의 우물
1. 우물을 형상화한 첨성대
2. 다산, 풍요의 우물과 복숭아씨
3. 우물에서의 탄생
Ⅲ. 별빛을 받아 잉태한 우물
1. 별빛을 받아 위인을 낳은 여인들
2. 햇빛을 받아 알을 낳은 여인들
3. 별빛을 받아 알을 낳은 우물
4. 보랏빛 알과 자미원(紫微垣 안의 북극오성
5. 남성 말과 여성 닭
Ⅳ. 우물 안 항아리와 알, 그리고 별
1. 백제 풍납토성 우물의 항아리
2. 일본 노노가미 유적 우물의 항아리 알
3. 신라 종묘에 묻은 별 항아리
Ⅴ. 평양 첨성대와 연개소문의 탄생
1. 구요(九曜 별과 구지(九池 못의 만남
2. 평양 첨성대의 건립 시기와 형태
3. 평양 첨성대의 주인, 연개소문
4. 북한에서 발굴했다는 평양 첨성대
Ⅵ. 나정을 에워싸고 조성한 시조묘
1. 우물과 시조
2. 나정과 시조묘
1 나정에 조성한 시조묘
2 종묘의 시조묘
3. 나정의 발굴로 드러난 우물
Ⅶ. 성부산과 탄생의 별 삼태성
1. 망성산(望星山에서 바라보는 성부산(星浮山 별
2. 오리온자리 삼태성(三太星을 닮은 성부산
3. 탄생의 별 삼태성(ㅅㆍㅁ胎星
Ⅷ. 북극오성을 낳은 나정
1. 성부산 삼태성을 쳐다보는 나정
2. 나정에서 태어난 북극오성의 구덩이
Ⅸ. 첨성대(瞻星臺라는 이름의 뜻
1. 첨성(瞻星의 뜻
2. 별을 쳐다보는 대(臺와 ‘대[胎]’
3. ‘점성대[瞻星臺]’와 점성대(占星臺
Ⅹ. 성골 여왕을 낳은 마야부인의 몸
1. 아래가 부풀고
첨성대의 천문대설은 관련 전문가들로부터 오랫동안 많은 비판 받아
첨성대는 석굴암과 함께 경주의 대표적인 상징물이다. 그리고 우리나라 고대 과학의 수준을 가늠하는 표상으로, 우리 민족의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으로 소개됐다. 우리나라 역사책에는 삽도가 들어간 책이라면 표지나 앞부분에 거의 예외 없이 첨성대 사진이 실렸고, 과학사와 관련된 책이라면 더 말할 나위도 없었다. 1960년대의 10원짜리 지폐 앞면에는 첨성대가, 뒷면에는 세계 최초의 철갑선이라 알려졌던 거북선이 그려졌다. 그리고 1970년대에 우리나라 최초로 현대식 망원경을 갖춘 천문대를 소백산에 지을 때 부속건물 하나는 첨성대 모양으로 지어 첨성관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첨성대는 처음에는 현존 동양 최고(最古의 천문대로 소개되었으나, 1973년에는 세계 최고의 천문대라는 타이틀이 붙여졌다. 지금까지 남아있는 천문대로 7세기 이전에 세워진 것은 세계 어디에도 없었다. 이미 1982년판 기네스북에는 세계 최고의 천문대로 수록되기도 하였다 한다. 우리에게 첨성대는 지금까지 그렇게 각인되었다. 그런데 이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에 대한 해외의 반응은 미지근했다. 첨성대는 꽤 이른 시기에 유럽에 알려졌다. 프랑스에서 기상학을 공부하고 온 일본인 기상학자 와다 유지가 제물포에 기상관측 책임자로 와서 1910년에 첨성대에 관한 글을 쓰고 이를 영어로 번역하여 유럽에 소개했다. 그로 인해 첨성대는 일찍이 1911년에 과학학술지 네이처의 뉴스난에 소개되기도 하였다. 그런데 네이처 편집자의 반응은 싸늘했다. 그저 탑처럼 생긴 조형물에는 천문대로 볼 수 있는 구석이 전혀 없다는 것이었다.
1959년에는 중국과학사의 세계적인 학자 조지프 니덤의 『중국과학문명사』 3권에 삽도와 함께 중국어 발음 잔싱타이(Chan Hsing Thai라는 이름으로 소개되었다. 그런데 그것의 주공측경대라는 규표(圭表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주공측경대가 첨성대와 닮은 것 같다고 하여 단 7줄 분량으로 스쳐 지나가듯 언급되었고 내용에도 오류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