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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도마뱀 사냥 나가신다 - 상상 동시집 7 (양장
저자 유희윤
출판사 상상
출판일 2021-06-30
정가 12,000원
ISBN 9791191197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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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더위가 익을 무렵
/개구리와 개구리밥 12 /채송화 14 /고맙다 15
/오디 16 /더위가 익을 무렵 18 /대밭 20
/밤바다 21 /달빛 22 /구름나라 말타기 놀이 24
/우리 동네 새들 26 /참새와 할머니 28 /큰 눈 29

2부 왜가리는 왝
/왜가리는 왝 32 /박새는 외출 중 34
/잡채는 말도 예쁘게 해 36/ 파김치 38 /항아리는 아 40
/좋아해 42 /특산물 알람 44 /목소리 큰 가족 46
/여섯 살 (1 48 /여섯 살 (2 50 /이어서 간다 52 /대한민국 만세 54

3부 마녀가 된 껌
/핸드폰 58 /쪽 60 /안성맞춤 61 /마녀가 된 껌 62
/누나 좀 낳아 주세요 64 /팽나무 보살 66 /초능력 68 /똥 70
/자동문 72 /화분 74 /가을 해바라기 76 /모과 78 /더 장하다 80

4부 이러다가 미용사
/도마뱀 사냥 나가신다 84 /이러다가 미용사 86 /허허 아저씨 88
/만 원이 90 /SOS 92 /꽃이 된 임금님 93 /이름 짓기 96
/아카시아 98 /깜빡쟁이 다람쥐 총각 101 /호두까기 104
/소금쟁이 106 /돌덩이와 돌멩이 108 /똥 꿈 110

해설| 이안_재미나고 맛있고 순한 동시의 말 113
먼저 손 내밀며 건네는 따뜻한 말들

유희윤 시인의 『도마뱀 사냥 나가신다』는 먼저 손을 건네면 고맙다고 대답하는 작고 예쁜 목소리들이 정말 들리는 것 같은 동시집이다. 토끼는 토끼풀을 먹으면서 고마워하고, 토끼풀은 “고맙다고 말해 주어서” 고맙고, “뿌리는 남겨 주어” 고맙다고 대답한다. 마치 오랜 친구 같다. 그래서 유희윤 동시집에는 상처받는 존재가 없다. 호두를 깔 때에도 “망치야,/ 호두 깔 때 힘자랑은 안 돼.// 호두 머리 다치면/ 큰일 나.”(「호두까기」라고 망치에게도 조심시킨다.

촐싹촐싹 초르르
도마뱀이 사냥을 떠났어.
무기는 날랜 혀 하나!

옳거니,
저기 사자가 누워 있구나!
살금살금 다가갔어.

―사자야 꼼짝 마.
―꼼짝 말라고?
―그래, 꼼짝 마.

사자는 꼼짝 안 했지.
눈도 깜짝 안 했지.

바로 요때다!
도마뱀이 팔짝 뛰어올라
사자 콧등에 무기를 날렸어.

잡았냐고?
잡았지.

사자 콧등에 앉은 파리를
날름 낚아채 꿀꺽 삼켰지.
―「도마뱀 사냥 나가신다」 전문

날렵한 도마뱀, 온화한 사자

도마뱀이 “사자야 꼼짝 마.” 하고 외치자, 사자는 영문도 모른 채 꼼짝 않고 눈도 깜짝 안 한다. 다른 곳도 아니고 건드려서 좋을 것이 없는 “사자 콧등”에 길고 날랜 혀를 날리는 도마뱀의 모습은 상상만으로도 아슬아슬하다. 재빠르고 민첩한 동작과 날쌘 혀를 무기로, 사냥감이 어디에 있든지 그것이 감히 “사자 콧등”이라고 할지라도 도마뱀은 두려울 것이 없다.

이어서 간다

할머니와 손자도 좋은 친구다. “할머니 안 넘어지게/ 손 꼭 잡아 드릴게요.”(「여섯 살 2」라고 의젓하게 말하는 여섯 살 찬이의 모습이 귀엽다. 새 비누는 “조그매진 늙은 비누”에게 “제 등을 꼭 잡으세요.”(「이어서 간다」라고 말한다. 상대방에게 살며시 건네는 따뜻하고 고마운 목소리를 유희윤 동시집에서 자주 들을 수 있다.

장독대에 모여 앉은 항아리
뚜껑 열면 아 하지.

‘된장 떠다
아욱국 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