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상세보기

도서명 파란 밥그릇 - 상상 동시집 8 (양장
저자 장동이
출판사 상상
출판일 2021-08-18
정가 12,000원
ISBN 9791191197235
수량
제1부 - 고양이 식사
/파란 밥그릇 12 /우리 마을에선 14 /너풀너풀 16
/아침 인사 18 /날벌레에게 주는 작은 선물 20
/달팽이는 22 /밀뱀도 놀랐다 24 /고양이 식사 26
/봄의 꽃잎들 27 /봄의 완성 28 /작약꽃이 벙글벙글 29

제2부 - 달콤하고 향기로운 것쯤
/사락사락 32 /달콤하고 향기로운 것쯤 34
/옹달샘 2 35 /어쩌지? 36 /빈집 38 /개미의 일 40
/배추벌레예요 42 /겨울 햇살 맛 44 /작약의 봄 46
/풀들의 거래 47 /옹달샘 48 /겨울밤 49 /겨울 편지 50

제3부 - 뭉게구름 공연
/뭉게구름 공연 54 /송암 할배의 수제비 구름 56
/뭉게구름과 낙엽 58 /제빵사 하느님의 딴청 60
/억울한 일 62 /우체통 주제에 64
/앞산은 혼자 내버려 두고 66 /감나무 마트 68
/고양이 코점이의 예의 69 /할배 감나무 70
/머뭇머뭇 72 /가뿐해졌다 74

제4부 - 염소의 발견
/송골 할매의 하늘 78 /염소의 발견 80
/검둥이는 어딜 갔을까? 82 /지동 할매의 가을 84
/점촌 장터 86 /몽실이의 슬픔 88 /봄에게 미안하다 90
/오늘 밤엔 91 /장끼의 여행 92 /강우 오빠의 기도 93
/놀라운 일 94 /낙타를 타고 가는 구름 96

해설 급할 게 하나 없는 낙타를 타고 가는 시_이안 99
지금 창밖의 구름 한번 올려다보면 어떨까

구름 한 점 없이 맑고 파란 날도 있고 잔뜩 흐려서 하늘이 온통 회색빛인 날도 있다. 어떤 날은 아침에는 흐렸다가 거짓말처럼 해가 나고 구름이 걷히는 날도 있다. 하늘은 한순간도 같은 하늘인 적이 없다. 장동이 시인은 하늘을 자주 올려다보는 시인임에 틀림없다.

뭉게뭉게 피어오르던 뭉게구름이
아침 먹고 나와 보니
흔적도 없이 다 사라졌어요.

그사이 그 많던 뭉게구름 덩이를
누가 저렇게 게 눈 감추듯
깨끗하게 먹어 치운 걸까요.

하늘 어딘가엔 아랫집 몽실이처럼
먹성 좋은 늙은 개가
살고 있는지도 몰라요.

아직까지 몽실이만큼
반짝반짝 윤이 나게 비운 밥그릇
한 번도 본 적이 없으니까요.
―「파란 밥그릇」 전문

아침밥을 먹는 사이에 누가 하늘의 뭉게구름을 다 먹어 치운 걸까. 하늘에 구름 한 점 남아 있지 않다. 아랫집 개 몽실이가 “반짝반짝 윤이 나게 비운 밥그릇” 같다. 하늘을 커다란 밥그릇에, 뭉게구름을 개의 아침밥에 비유한 상상력이 재미있다. 하늘에 사는 개가 구름을 먹어 치운다는 발상이 참신하다.

하늘이 구름을 꼭꼭 여며 폭 뒤집어썼다.

오늘 밤엔 모처럼 별들도 달도 푹 쉬겠다.
―「오늘 밤엔」 전문

구름은 하늘의 이불이다. “하늘이 구름을 꼭꼭 여며 폭 뒤집어”쓰고 잠을 자면 별들도 달도 푹 쉴 수 있다. 짧지만 아름답고 평온한 휴식을 주는 동시이다. 시인의 눈에는 구름이 개밥도 되었다가 이불도 되었다가 낙타도 된다. 무엇이든 시인이 상상하는 대로 될 수 있다. 이것이 이 동시집의 무한 매력이 아닐까.

이안 시인은 해설에서, “이 작품들로 인해 우리 동시의 호흡은 한 뼘 길어졌으며, 『파란 밥그릇』을 읽은 어린이들은 조금 더 차오르는 호기심으로 하늘과 구름과 나무를 올려다볼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 창밖으로 구름이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 한번 올려다보면 어떨까.

* 인증유형 : 공급자 적합성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