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일관계가 대전환기를 맞고 있다. 한일관계 개선을 위한 한국 정부의 적극적인 자세가 느껴지는 가운데 정부뿐만 아니라 기업과 민간의 교류와 협력이 활발해지고 있다. 전쟁 전부터 전후에 걸쳐 일본의 기업으로부터 자산을 물려받아 그 기술뿐만 아니라 경영 노하우까지 배워 온 한국이지만, 최근 수십 년간 그 경제성장이나 기업의 경쟁력 향상은 현저해 일부 분야에서는 일본을 능가하는 수준까지 발전해 왔다. 처음에는 모방에서 시작했지만, 스스로 독창적인 발상이나 기술 개발까지 할 수 있게 되면 개인도 회사도 초심을 잃어버리는 경향이 있다. 또한, 침소봉대(針小棒大 라는 말처럼 자신감 과잉이 되거나 사실을 왜곡하면서 현실을 외면하는 행위는 그리 바람직하지 못하다. 현실을 진지하고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그것으로부터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생각해 가는 것이 개인에게도 기업에게도 발전의 계기가 된다.
기초과학부터 응용분야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사회 전반을 지탱하고 있는 일본과 일부 분야에서는 세계 정상급이지만 조금만 분야가 바뀌면 전혀 상황이 다른 한국을 보면서, 이 차이는 어디서 언제 발생했는지 오래전부터 의문이 들었다. 노벨상 수상자의 수가 모든 것을 말하는 것도, 그리고 수학과 건축 분야에서 전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수상자의 수가 그 나라의 품격을 모두 말해주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하나의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의학, 화학, 물리학 분야 등에서 거의 매년 일본 학자들이 수상하거나 후보자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애초에 근대화의 역사가 일본에 뒤떨어져 있었으니 어쩔 수 없는 부분은 있다 하더라도 근대교육이 시작된 지 벌써 80년이 지나도 그 격차는 좁혀지지 않고 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지만 필자는 가정교육을 포함한 유소년기의 교육과 그 후의 대학 진학이나 기업이나 국가를 포함한 사회 전반의 시스템과 의식의 문제에 기인한다고 생각한다.
일본과 한국은 명문대에 진학하기 위해 유치원 때부터 막대한 투자가 이뤄진다. 영어나 국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