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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나에게 우체국 하나 있네 - 상상 동시집 3 (양장
저자 하청호
출판사 상상
출판일 2020-09-29
정가 12,000원
ISBN 9791196877576
수량
1부 행복충전소
흰 눈과 빨간 산수유 열매 12
빗금 14
누가 오시나 16
행복충전소18
아빠의 허리띠 19
기분이 아프다 20
가시 하나 22
눈인사 23
재미구멍 24
눈칫밥 먹기 26
성자의 뒷모습을 보았네 28
돌아본다는 것 30
기다림 32

2부 눈물을 훔치다
하얀 카펫 36
홍시꽃 38
깨소금 40
숨소리 듣기 41
밥꽃 42
성탄일 오후 44
도시는 온통 금이네 46
눈물을 훔치다 47
우리 집 문지기 48
어린 소나무의 눈물 50
마음꼬를 트다 52
뚱딴지꽃 피네 54
달팽이의 힘 56

3부 나에게 우체국 하나 있네
하늘구멍 60
꼴찌와 5등 62
맨땅에 맨발 63
나에게 우체국 하나 있네 64
날이 샜다 66
차마 못 꺾었어요 67
렌즈로 세상 보기 68
생일날 케이크는 더 달콤해 70
바람의 개비 72
물매를 맞다 73
돌도 자라나요 74
옹알이 76
별 가두기 78

4부 현관에는 박쥐가 잠을 잔다
개밥과 생쥐 82
눈물샘 84
귀도 맛을 안다 86
개구리 선생 88
댓잎 소리 90
현관에는 박쥐가 잠을 잔다 92
의자는 눈치채네 94
아기 눈 96
하얀 손수건 97
부채선인장 100
양말 신은 의자 102
계단논 104

해설| 시인의 우체국, 세상과 만나는 통로_권영상 106
짝꿍이 한 말이
마음에 가시로 박혔다
그 말을
떠올릴 때마다 아팠다

집으로 가는 길
앞서가던
짝꿍의 손을 꼭 잡았다
우리는 마주 보고 웃었다

마음 속 가시가
쏙 빠졌다.
―「가시 하나」 전문

이 동시집은 작고 연약한 이들을 향한 연민과 배려가 깃들어 있다. 새 길을 닦는다고 잘려나간 어린 소나무의 나이테를 세어보는 시인의 눈에는 송진이 소나무의 눈물로 보인다. “이제 겨우 열 살이다/ 베어진 자리가 촉촉했다”「어린 소나무의 눈물」. “고사리를 꺾으려다/ 주먹을 꼭 쥔/ 어린 동생 고사리손이 생각나/ 차마 꺾지 못했어요”「차마 못 꺾었어요」에서도 시인의 보드라운 마음이 잘 드러나 있다.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는 「성자의 뒷모습을 보았네」와 「성탄일 오후」에서 보이는 배려는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삶을 돌아보게 한다. “―이 겨울에 생쥐가 먹을 게/ 어디 있겠나”「개밥과 생쥐」 하며 생쥐 드나드는 창고구멍 앞에 개밥을 놓아두는 할아버지의 모습은 우리가 다 함께 서로를 챙겨주며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말해준다.

하청호 시인은 서로를 보듬고 따뜻하게 소통하고자 한다. 그래서 이 시에는 다정한 말들이 가득하다. “―넌 꼴찌가 아니라 5등이야”「꼴찌와 5등」라는 친구의 말은 의기소침해 있는 친구에게 큰 위로가 된다. 이런 말들이 서로 간의 거리를 얼마나 가깝게 끌어당기는지, 시인은 너무도 잘 알고 있는 것 같다. 생일 케이크도 맛있지만 “사랑의 말이 보태져서/ 더욱 달콤”「생일날 케이크는 더 달콤해」하다는 구절처럼, 서로가 주고받는 사랑의 언어가 삶을 행복하게 만든다.

권영상 시인은 해설에서, “세대 간의 지극한 사랑과 그리움이 잘 정제된 조형적 시어로 이 한 권의 동시집 속에 담겨 있다”고 하였다.

따뜻한 사랑과 연민이 차곡차곡 담긴 동시집

하청호 시인의 우체국 창은 동심으로 만들어졌다. 세상 곳곳의 얘기들이 들어온다. 때로는 바람과 새소리, 낯선 풍경도 들어온다. 시인은 해맑은 미소를 지으며 답장을 한다. 아이들뿐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