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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고양이와 나무 - 상상 동시집 4 (양장
저자 권영상
출판사 상상
출판일 2020-10-28
정가 12,000원
ISBN 97911968775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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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 두 엄마
/깃털 12 /봄 14 /어떻게 16 /두 엄마 18 /고스란히 20
/반달 22 /거짓말같이 23 /아부지 방귀 24
/풋감과 감나무 25 /꽃피는 날 26

제2부 선물
/사과는 둥글둥글 30 /초록 감자 32 /선물 34
/주거니 받거니 35 /두 사람 36/ 세상에나 37
/단추들 38 /눈 오는 아침 39 /토끼가 새끼 낳는 날 40
/가랑잎들 42 /고라니 44

제3부 마지막 날에 처음
/사랑 48 /나비 50 /아가는 그것도 모르고 51 /부석사를 오르며 52
/마지막 날에 처음 54 /편지 55 /빵 한 덩이 56 /가을에 사귄 친구 58
/고양이와 나무 60 /내다 버린 의자 62

제4부 햇빛 가게
/노랑참외 66 /맴맴매애앰 68 /쥘부채 70 /그림자 71
/어, 어, 어 72 /살구나무 그림자 73
/미세먼지는 무서워 74 /오색딱따구리 75
/꿈은 중요해 76 /햇빛 가게 78 /사춘기 근처 80

제5부 내 친구 달표
/아빠, 뻥! 치자 84 /내 친구 달표 86 /민들레꽃 88
/짝짝이 신발 89 /다시 90 /따로따로 92
/앞니와 혀 94 /사진 찍기 95 /오해 96 /툭 97

해설| 공존의 동시를 띄우다_김태호 98
“혼자라고 느낄 때 곁에 두고 싶은 동시집”

마음이 통하는 친구가 몇 명이나 있을까. 말하지 않아도 마음을 알아주는 친구, 가족이 있다면 외롭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혼자라고 느낄 때가 있다면 주변에 아무도 없어서가 아니라 마음을 알아주는 누군가가 없어서다. 권영상 시인의 『고양이와 나무』는 말하지 않아도 서로 통하는 마음이 담긴 동시집이다. 가족의 점심 식사 풍경을 보여주는 「두 사람」에서, 아빠가 “점심에 콩국수를 먹었으면 했는데” 아빠의 속마음을 엄마가 알아채고 콩국수를 내온다. “어쩌면 마음이 이렇게 딱 맞을까” 말이 필요 없이 잘 맞는 두 사람이다. 말없이 쓰다듬는 손길에 “강아지 등허리가 점점점 낮아진다.”(「사랑」는 것도 마음이 전달되고 있기 때문이다. 「내 친구 달표」에서 달표는 말없이 멈춰 서서 나를 기다려 주고 함께 가주는 속 깊은 친구이다. 어떤 설명도 필요 없이, “그냥!”이라고 대답하면 “그냥!”이라고 이해해주는 친구이다.

내가 가까이 다가갈 때까지
달표가 거기 서서 내 대답을 기다린다.

아니, 그냥!

아, 그냥! 그러며
다가간 나와 함께 가준다.
―「내 친구 달표」 부분

마음이 딱 맞는 친구들은 “서로 주거니 받거니”(「주거니 받거니」 사이좋게 지낸다. “내가 치고, 아빠가 치고// 뻥! 뻥!”(「아빠, 뻥! 치자」 딱지치기하는 사이에 “아빠”도 “나”의 친구가 된다. 친구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싶다면, 이 동시집 속에 해법이 있다.

“내 마음이/ 네게로/ 고스란히”(「고스란히」 전해지는 것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고양이와 나무도 서로의 슬픔과 외로움을 이해한다.

어둠 속에 서 있는
나무들이 고양이 울음소리를 듣는다.

가지가 꺾여
아파본 적은 있어도
한 번도 울어본 적 없는 나무들.

야아오오오.

속으로 따라 울어보느라
골목 밤길이 조용하다.
―「고양이와 나무」 부분

고양이의 울음소리를 나무들이 잘 듣고 있다가 속으로 따라 울어본다. 따라 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