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오 분만!
/오 분만! 10 /물고기들의 눈물 12 /봄 고양이가 지나간 길 14
/청소기의 반란 16 /미우와 사마귀 18 /어항 속의 집 19
/금잉어들아 20 /벌레의 길 22 /엄마와의 외출 24
/벽시계 속의 숫자들 25 /지각을 했다 26
/간지럼을 태운다면 28 /핫도그 30 /먼지의 왕국 32
/가을 민들레 34
2부 새싹들 때문에
/새싹들 때문에 38 /마스크 39 /피망 40 /정전 42
/옥상이 있는 집 44 /자라 병뚜껑 46 /그곳 48 /하얀 고무신 50
/보름달 52 /커피포트 54 /전학 온 날 55 /궁금해 58 /개나리 60
/김현석 61 /미래의 식량 62 /청소기 소리가 좋은 날 64 /모과 66
/나비잠 68 /은아와 더 친해진 날 69 /대왕 고구마 70
3부 사과 상자 속의 고양이
/사과 상자 속의 고양이 74 /소리 요정이 심술부리면 76
/도토리 방 78 /내 꺼 80 /윗집이 이사를 왔어요 82
/호야네 호떡집 84 /풀이 하는 말 86 /자 88
/젓가락 말 89 /잠자리 안경점 90
/작은 돌멩이가 큰 돌멩이에게 92 /거울 공장 94
/밥을 비비는 날 96 /여름 방학 98
문성해 시인의 동시집 『오 분만!』은 우리 아이들이 꿈과 상상을 먹고 씩씩하게 자라라는 응원이 담긴 동시집이다. 이안 시인은 해설에서, 『오 분만!』은 “우리-어린이들이 지금보다 더한 어떤 낯선 세계 앞에 놓이더라도 환란을 헤쳐 나갈 수 있는 근원적인 힘”을 주는 동시집이라고 말했다.
아무 걱정 말고 오늘부터 씩씩하게!
기발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동시집
소소한 걱정과 고민에도 딱, 오 분만!
아이들의 세계에도 소소한 걱정과 고민이 많다. 잘못해서 엄마에게 잔소리 듣는 일도 많고 속상해서 혼자 눈물을 흘리는 일도 많다. 그렇다고 누구에게 쉽게 털어놓을 수도 없는 고민이 방 안의 먼지처럼 쌓여가는 것을 어떻게 해야 할까. 문성해 시인의 『오 분만!』은 어쩌면 소심하고 걱정 많은 여린 마음을 향해 씩씩해지라는 응원을 담은 동시집이다.
우두두, 뛰던 코뿔소도
끼이익, 멈추고는
뒤꿈치를 들고 지나가겠지
사자가 깨면 큰일이니까
“얘가 안 일어나구 뭐해!”
목소리 큰 타조 아줌마가 감히
아침마다 이불을 확 걷어내는 일 따위도 없겠지
―「오 분만!」 부분
아침에 일찍 일어나 학교에 가야 하지만 딱 ‘오 분만!’ 더 자고 싶은 유혹은 매일 느낀다. 엄마의 잔소리가 들릴 때까지 잠을 자다가 혼나는 일이 아침마다 반복되는 와중에도, 만약 내가 사자라면 자는 사자를 깨웠다간 오히려 혼이 나는 건 코뿔소나 타조일 텐데 하며, 밀림의 사자가 아닌 것을 아쉬워하며 잠에서 깨어나는 아이의 상상력이 재미있다.
「어항 속의 집」에서는 가끔씩 수돗물을 켜놓은 채 목욕탕을 나오며 집이 어항이 되기를 상상한다. 그렇게 되면 우리는 “뽀글뽀글/ 물방울 대화”를 할 것이고 “엄마는 잔소리 대신 부드러운 지느러미로/ 내 아침잠을” 깨울 것이다. 상상만으로도 마음이 조금 누그러지는 것 같다. 새싹들 때문에 하느님의 엉덩이가 따가울 거라는 문성해 시인의 마음은 천진난만한 아이의 마음 그 자체다.
뾰족뾰족
뾰족뾰족
하느님은
엉덩이가 따가우실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