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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내면기행
저자
출판사 민음사
출판일 2018-03-16
정가 27,000원
ISBN 97889374366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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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엮으며

1 현달하지 않은 것도 아니고 오래 살았다고도 할 만하다 ― 김훤, 「자찬묘지(自撰墓誌」
2 청풍명월을 술잔으로 삼아 장사 지냈다 ― 조운흘, 「자명(自銘」
3 나는 망명하여 도피한 사람이다 ― 조상치, 「자표(自表」
4 시끌시끌한 일일랑 도무지 긴치 않다 ― 박영, 「묘표(墓表」
5 「감군은」 곡을 늘 타다가 천수를 마쳤노라 ― 상진, 「자명(自銘」
6 모욕과 칭송도 없어지고 남은 것은 흙뿐 ― 이홍준, 「자명(自銘」
7 시름 가운데 즐거움 있고 즐거움 속에 시름 있도다 ― 이황, 「자명(自銘」
8 대의가 분명하기에 스스로 믿어 부끄러움이 없다 ― 노수신, 「암실선생자명(暗室先生自銘」
9 시신을 소달구지에 실어 고향에 묻어 다오 ― 성혼, 「묘지(墓誌」
10 벼슬에는 뜻을 끊고 농사에 마음을 기울였다 ― 송남수, 「자지문(自誌文」
11 느긋하고 편안하게 내 명대로 살았다 ― 홍가신, 「자명(自銘」
12 나 홀로 나를 알 뿐 ― 권기, 「자지(自誌」
13 죽은 뒤에나 그만두리라 ― 이준, 「자명(自銘」
14 담백하고 고요하게 지조를 지켰노라 ― 김상용, 「자술묘명(自述墓銘」
15 그 비루함이 나를 더럽히지나 않을까 염려했다 ― 윤민헌, 「태비자지(苔扉自誌」
16 슬픔과 탄식 없이 편안한 삶을 누렸도다 ― 한명욱, 「묘갈(墓碣」
17 뜻은 원대하지만 명이 짧으니 운명이로다 ― 금각, 「자지(自誌」
18 대부가 직분을 유기했다면 장사 지낼 때 사(士의 예로 한다 ― 이식, 「택구거사자서(澤癯居士自敍」
19 인간의 모든 계책은 그림자 잡으려는 것과 같다 ― 김응조, 「학사모옹자명병서(鶴沙耄翁自銘幷序」
20 서른을 넘긴 뒤로는 다시는 점을 치지 않았다 ― 박미, 「자지(自誌」
21 허물을 줄이려 했지만 잘 되지 않았다 ― 허목, 「자명비(自銘碑」
22 몸이 한가롭기에 일 또한 한가롭다 ― 이신하, 「자지문(自誌文」
23 마음으로 항복하지 않겠다 ― 박세당, 「서계초수묘표(西溪樵叟墓表」
24 이것이 거사가 반생
이끼 낀 묘비를 더듬어 읽으며
다가올 나의 죽음을 생각하고
삶의 의미를 되찾는 여정

“죽음에 대처하기 어렵다.(處死者難” 사마천 『사기』의 말이다. 동양의 현자들은 죽음이 나를 무로 이끈다는 사실에 직면했기에, 그에 대한 담론을 펼치며 삶의 가치를 다시 확인하고는 했다. 죽음이 가져올 내 존재의 무화(無化를 극복하는 강력한 기획이 바로 자신의 묘비명을 직접 쓰는 일이다. 이 책 『내면기행』은 한문학자 심경호 교수의 안내를 따라 58편의 자찬묘비(自撰墓碑를 읽는다. 고려 시대의 조촐한 비석에서 조선의 대학자가 극구 단순하게 남긴 묘비를 거쳐 구한말 이국의 땅에 묻힌 지식인의 묘지까지, 옛사람의 죽음과 삶을 읽는 일은 곧 나의 죽음, 나의 삶을 깊이 생각하는 일이 된다.

광대한 학문 세계와 깊이 있는 번역으로 정평이 난
한문학자 심경호 교수의 주저 『내면기행』
영어, 독일어, 중국어로 번역 출간 예정

광대무변한 동양고전의 엄밀한 연구와 탁월한 번역으로 정평이 있는 한문학자 심경호 고려대 교수의 『내면기행』이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한문학 연구의 기초를 수립한 『한국 한문기초학사』(전 3권에서 동양 고전의 정수를 풀이한 『심경호 교수의 동양 고전 강의: 논어』(전 3권, 명나라 말의 문호 원굉도의 전집을 한중일 최초로 역주한 『역주 원중랑집』(전 10권까지 저자의 저·역서는 70여 종을 헤아린다. 그중에서도 이 책 『내면기행』은 주저로 꼽히는 ‘기행’ 연작의 첫째 권으로, 2010년 우호인문학상을 수상했다. 영어, 독일어, 중국어로 번역 출간을 앞두고 10년 만에 펴내는 개정증보판에는 학문의 원숙기에 접어든 저자의 공력이 온축되어 있다.
김시습이라는 비범한 개인의 생애와 사상을 탐구한 『김시습 평전』으로 높은 평가를 받은 심경호 교수는 역사 인물을 서술하는 방법론에 오래 천착해 왔다. 사적의 나열에 그치지도, 픽션에 빠지지도 않기 위해 객관적 검증과 주관적 논평을 종합하는 평전 서술의 예를 보여 주는 『내면기행』은 곧 58편의 자찬묘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