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서론
1. 역사의 관점
2. 역사 전쟁은 존재하는가?
3. 개념어의 정립
4. 주관성과 객관성
5. 시간과 공간
제1부 조선왕조 탄생의 성격
1장 왕조의 이미지
1. 국호: 왜 ‘조선’인가?
2. 식민지적 사고 ‘반도사관’
3. 고려-조선 천년 왕조: 지속인가? 단절인가?
4. 공민왕대 유산
2장 사고의 출발점
1. 내재적 발전론의 과제
2. ‘근세’ 사회인가?
3. 조선은 과연 하나의 왕조였을까?
4. 시대사 구분론의 한계
3장 이념적 지향: 르네상스기 조선왕조
1. 동서의 이상국가 모색
2. 고조선의 화려한 부활
3. 신성한 군주상의 계승
4. 주나라를 꿈꾼 조선
4장 영토론
1. 국경선과 ‘근대’의 환상: 만주와 대마도
2. 고토 의식: 해동과 압록강
3. 잊힌 북진의 기억: 공험진과 두만강
4. 14세기 통일국가 고려의 위상
5. 위화도회군: 4불가론 대 공민왕의 유지
제2부 국가 체제
5장 중앙관제
1. 2차 홍건적의 난과 도평의사사의 확대
2. 관찰사의 설치와 전제 개혁
3. 도평의사사는 의회인가?
4. 2품이 다스리는 나라
5. 관료제 운영 양상
6. 청요직의 등장과 하관의 견제 장치
6장 지방통치
1. 고려의 실험
2. 조선의 지방 제도 골격
3. 유수부의 등장
4. 외관의 전면 파견
5. 조선과 명의 비교
7장 군사제도
1. 양계와 군익도
2. 수군의 창설
3. 방어 체계의 정비
4. 진관체제
5. 진영의 복구
8장 법치국가의 구현
1. 동북아시아 당제와 세계 체제
2. 조선의 법제서 편찬
3. 법치국가 탄생
4. 포도청과 토포영
5. 노비 소송을 지원하는 왕조
6. 사원 개혁의 나비효과
7. 신문고와 사법체계
9장 정치구조의 변화
1. 강력한 국가 통제의 등장
2. 자유주의시대로의 전환
3. 붕당정치의 공인
4. 환국의 대두
5. 탕평시대의 화려한 개막
10장 사회신분의 재구
일본 제국주의의 잔재, ‘화려한 고대사’와 ‘조선 망국론’
이 책은 제국주의시대의 왜곡된 관점으로 두 가지 쌍생아가 나란히 존재한다고 규정한다. 하나는 ‘화려한 고대사’이고, 다른 하나는 ‘조선 망국론(식민지 근대화론/조선 봉건사회론’이다. 재야사학에서 제창하는 화려한 고대사는 조선이 일본 제국에 패했지만 고대에는 일본 제국보다 더 강력한 국가상을 가지고 있었다고 위로하면서 19-20세기 제국주의시대 관념을 무리하게 고대에 투영하여 대제국을 설정하는 역사 해석 방식이다. 그러나 오늘날 두각을 나타내는 재야사학 사업가는 대부분 친일 관료 출신인 ‘단군교檀君敎’의 후예이거나 광복 이후 『환단고기桓檀古記』를 내세워 일본 극우와 제휴했던 계열이고, 그들의 허황된 주장은 사료를 오독한 데서 비롯된 경우가 많다고 이 책은 지적한다. 나아가 이것은 일본 제국주의가 만들어놓은 ‘조선 망국론’이라는 전제를 그대로 두고서 ‘화려한 고대사’로 대응하려고 했기에 벌어진 현상이라고 분석하며 식민사학 극복을 위해서는 일본 제국주의가 설정한 전제 자체의 모순부터 검토를 시작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조선 망국론은 현실을 직시한다는 명목하에 시종일관 ‘비판을 위한 비판’을 가하는 시각이다. 국망 직후 우리 지식인 사이에서 피어난 왕정에 대한 비판 의식은 ‘구체제론’ 혹은 ‘봉건 체제론’으로 귀결되었고, 침략 책임을 조선 내부로 돌리고자 한 일본 제국주의는 이러한 곱지 않은 시선을 악용하여 ‘조선 망국론’을 조장하였다. 일본 제국은 조선이 과도한 사대주의 사상에 물들어 개화 모델을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에 근대화에 실패했다는 논리로 조선의 피동성을 강조하여 식민지 상태를 인정하게 만들려고 했고, 식민지 근대화론을 위한 전제로서 조선의 경제가 ‘일본의 고대’와 같은 수준으로 낙후되었다고 폄하하였다. 고종 암군설高宗暗君說(및 명성황후 사치설이나 당쟁사관 역시 일본 제국이 퍼뜨린 역사 공작이며, 제국주의 국가의 입장을 철저히 계승한 뉴라이트 계열은 검증되지 않은 사료와 엉터리 분석으로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