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말
문자도의 매력, 구조적 짜임 ------- 정병모 | 한국민화학교 교장, 경주대 특임교수
문자도, 직관적 꾸밈과 솔직한 눈맛의 만남 -------- 안현정 | 미술평론가
문자도의 어제
문자도의 오늘
박방영
손동현
신제현
도판해설
기획자의 변
근현대 미술을 50년간 다루어 오면서 가장 한국적인 그림이 어떤 것인가를 늘 생각해왔는데, 그 원천은 19세기부터 20세기까지 성행한 우리 민화가 아닌가 생각된다. 이 시기는 웅장하고 찬란한 궁중민화로부터 글이나 말로 형용하기 어려운 기상천외한 민화들이 다양하게 번창했다. 1970년대부터 학자나 전문가들이 민화에 관심을 가지면서 책자도 발간하고, 강연, 전시 등 민화를 알리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왔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뛰어난 민화를 찾아내어 재평가하고 연구하는 일에 작은 힘이나마 동참하고자 한다. 이번 〈문자도, 현대를 만나다〉 전시도 이런 맥락에서 기획되었다.
현대화랑은 2018년 〈민화, 현대를 만나다〉 화조화편의 전시를 열어 민화계뿐만 아니라 일반 미술 애호가들에게도 많은 호응을 받았다. 전시 후에 미국미술관과 일본에서 조선민화전을 기획하고 있다고 도움을 청해왔다. 조선시대의 뛰어난 민화들은 세계 유수한 미술과 견주어보아도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 박명자(현대화랑
조선시대에 발달한 독특한 유교문자도는 우리의 소중한 자산이다. 그것은 조선시대가 낳은 조선적인 예술이다. 조선이 어떠한 유교 국가인지, 문자가 조선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이러한 문자도의 유산은 단순히 옛 그림으로만 자부할 것이 아니라 현대에 어떻게 계숭하여 미국의 그라비티 못지 않은 현대의 문자도로 발전시킬 것인지를 고민해야 할 것이다.
조선시대 유교문자도의 의미 있는 가치는 구조적 짜임과 자유로운 상상력에 있다. 이우한이 지적했듯이 표현의 자기완결성보다 구조적 짜임에 더 많은 관심과 창의적 성취를 이뤘다. 문자의 틀 안에 도상을 넣는 형식에서 과감하게 벗어나 자유롭게 기호화하고 상징화했고, 문자도에 책거리와 화조화를 아름답게 조합했으며, 현실세계와 이상세계를 간단하게 연계시키는 상상력을 보여줬다. 조선시대 유교문자도에 펼쳐진 보석 같은 예술세계를 넘어서 다시 관심과 사랑을 받는 현대의 문자도가 재탄생하기를 기대한다.
- 정병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