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제1부 라틴아메리카의 자연관과 생태비평
제1장 생태비평의 정신과 몇 가지 주제들 _신정환
제2장 『소용돌이』에서 아마존 밀림과 인간의 삶을 읽는다 _조구호
제3장 아스떼까 문명, 호수를 이용한 치남빠스 농사 이야기 _장수환
제4장 빠차마마 이야기 _박호진
제2부 라틴아메리카의 원주민과 국토 이야기
제5장 개발과 원주민 공동체: 멕시코의 마야철도 건설을 중심으로 _김윤경
제6장 브라질 원주민 문제의 현재화와 생태시민성: 까바나젱과 녱가뚜어의 의미 복원 _양은미
제7장 브라질 인프라 개발과 국토 통합의 함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범위 _이미정
제3부 기후위기 시대의 오염과 회복 이야기
제8장 상파울루 시에서 코로나19에 따른 대기오염물질 변화 _장유운
제9장 라틴아메리카 ‘기후 회복력’ 현황과 기후 연계 공공정책 _하상섭
참고문헌
필자 소개
지금, 왜 라틴아메리카인가?
2019년 시작된 코로나 팬데믹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고, 기후위기 또한 계속해서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이로 인해 인류는 자본주의 문명에 대해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하게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자본의 이윤 추구를 토대로 물질적인 풍요와 행복을 추구해 온 인간의 욕망이 가져온 것이 결국 그와 같은 재앙과 파멸이고, 인류 생존의 심대한 위협이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절체절명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진행되어 온 자본주의적 패러다임의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이때 자본주의 문명의 대안으로 제시되는 것이 바로 생태문명이다. 생태문명은 인간과 자연이 동등한 관계를 맺고 서로 공존하며 조화를 이루는 삶을 지향한다. 이 문명은 인간뿐만 아니라 생명체 모두가 주인이라는 탈인간중심주의를 기본 이념으로 삼는다. 즉, 인간 사이의 차별뿐 아니라 인간과 자연 간의 우열과 경계도 지양하며, 자연도 인간과 동등한 권리를 가진 존재로 인식한다. 생태문명 속에서 인간과 자연은 이윤 추구를 위해 파괴와 착취의 대상으로 전락하는 자본주의 문명과는 다르게, 행위와 권리의 주체이자 보호받고 존중받아야 할 대상으로 여겨진다.
이와 관련해 오늘날 가장 주목받는 지역이 바로 라틴아메리카다. 특히, 안데스 지역의 에콰도르와 볼리비아는 생태문명을 위한 법적 토대를 구축하는 데 앞장서며, 2008년 에콰도르는 세계 최초로 헌법에 자연의 권리를 인정하고, 볼리비아는 2010년대에 들어 ‘어머니 지구’의 권리를 인정하는 법안을 계속해서 만들어 나갔다.
라틴아메리카에서 일어나고 있는 이 같은 생태적 전환의 바탕에는 안데스 지역 원주민들의 세계관이 중요하게 작용했다. 이들의 세계관에서 기본이 되는 원리가 인간은 자연의 일부이며, 따라서 자연을 존중하고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야 한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세계관은 ‘수막 까우사이(Sumak kausay’로 구체화된다. 스페인어로는 ‘부엔 비비르(Buen Vivir’라고 하며, 우리말로는 ‘좋은 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