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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부산문화지리지 : 부산 문화를 읽다
저자 김은영, 이상헌, 오금아, 김효정, 정달식 외
출판사 비온후
출판일 2023-03-31
정가 18,000원
ISBN 9788990969583
수량
우리 동네엔 어떤 발굴 유적이…
에코델타시티엔 염전, 부산신항엔 신석기시대 공동묘지 / 6

문학의 원천, 부산
화수분 같은 도시, 문학 속 부산은 ‘또 하나의 등장인물’ / 18

일상 속 문화공간, 서점과 도서관
골목 다양성 채우는 작은 서점, 가성비 좋은 공공도서관 / 30

부산의 미디어 생태계
생존 위기에도 지역 공동체·전문 분야 파고든 미디어 실험 / 42

틀을 깨자, 복합문화공간
턱없이 부족한 문화 인프라… 턱 낮춘 생활밀착형 공간 / 54

도시와 건축
아파트 숲에 갇힌 도시, 사람 중심 건축으로 숨통 틔워라 / 66

미술관 옆 화랑
해운대 집중에서 슬세권으로… 일상까지 스며든 미술 / 78

클래식 음악을 만나는 곳
음악 전문 공연장 없는 부산, 그래도 곳곳에서 음악회 열린다 / 90

춤의 고장, 부산
우여곡절 삭인 몸의 언어, 부산은 춤 역사의 살아 있는 현장 / 100

부산 연극, 공간과 사람들
전용극장 없어도, 프리랜서 배우로 뛰어도, 연극은 계속된다 / 112

부산은 촬영 중 - 로케이션 인기 TOP 100
부산 알린 〈부산행〉 부산 안 나오지만 부산서 찍었다 / 124

부산의 크고 작은 영화제
영화제는 BIFF뿐? 영화제 너무 많다? 둘 다 지독한 편견 / 136

부산 인디음악과 공연장
기울어진 운동장서 뛰어도 세계가 알아본 부산스러운 밴드 / 148

부산 출신 대중문화인
연기자 가수 전방위 활약, 영화 제작 분야까지 부산 파워 / 160

부산의 축제
‘판박이’ 축제 벗어나 트렌드 이끄는 ‘색깔 있는’ 축제로 / 172
『부산문화지리지』는 이래저래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마지막 교정을 보기 위해 신문사 경력 30년 차 필진 3명이 출판사로 가는 깜깜한 골목길에서 차량 접촉 사고가 났다. 사람은 다치지 않았지만, ‘新문화지리지 액땜’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A 기자는 ‘新문화지리지-2009 부산 재발견’ 신문 연재 당시 첫 회 취재 차 문화재 발굴 현장을 찾았다가 다쳤고, 아직 그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함께 차에 탔던 B 기자는 ‘新문화지리지-2022 부산 재발견’ 연재 도중 가족을 잃는 아픔을 겪었고, 동승했던 C 기자 역시 연재 막바지에 크게 다치는 바람에 게재 일정에 차질이 빚어질 뻔했다. 다른 취재와 달리 이번 기획은 하나의 항목에 근 한 달가량 취재 공력을 들여야 하는 데다 각자 본연의 업무를 수행하면서 진행한 거라 순번을 바꾸거나 누군가 대신하는 게 쉽지 않았다. 30년 차 필진 3명에겐 감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울고 웃으며 만들었던 신문화지리지 시즌2를 마무리했다. 『부산일보』 신문 연재와 책 만들기 작업을, 한 번도 아닌 두 번이나 진행하면서 격세지감을 느꼈다. 무엇보다 이번 시즌2에선 집필진을 꾸리는 게 너무나 힘들었다. 부산문화재단의 제안과 지원으로 13년 만에 신문화지리지 수정 증보판을 만들기로 한 것까지는 좋았는데, 글을 쓸 사람을 모을 수 없었다.

시즌1을 문화부원끼리 ‘으쌰 으쌰’ 했던 것과는 천양지차였다. 궁여지책으로 시즌1을 함께했던 기자들을 일일이 찾아다녔다. 문화부 근무 이력이 있는 후배 기자들을 설득했다. 그들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지금 하는 일만으로도 벅찬데, 가욋일로 무언가를 할 상황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렇게 두어 달이 흘렀고, 포기해야 하나 싶던 찰나, “저라도 힘을 보태겠다.”며 한 명이 나섰다. 그리고 또 한 명, 또 한 명. “선배가 이렇게 하시는데요.” “시간은 없지만 의미 있는 일이니 해보고 싶네요.” 이렇게 9명의 필진이 꾸려졌다.

정말이지 ‘특별’한 취재팀이 되었다. 근무 부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