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01 동양 이야기
1장 인도의 ‘좋은 이야기’........................................................... 9
2장 중국의 꿈........................................................................ 73
3장 TIA: 이것이 아프리카이다.................................................137
Part 02 서양 이야기
4장 그리스 문명, 그리스 정신..................................................191
5장 ‘홀로코스트’ 우화............................................................273
6장 유럽, 대립과 통합의 역사 .................................................311
Part 03 현대, 그리고 가까운 미래의 이야기
7장 미식문화와 소셜미디어.....................................................379
8장 자본주의 사회의 신카스트.................................................429
9장 유전공학시대의 적자와 부적격자........................................459
10장 21세기의 바벨탑.............................................................493
참고문헌 ................................................................................530
인문학은 폴 고갱의 한 그림 제목처럼 “우리는 어디서 와서, 무엇이며, 어디로 가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거기에 대해 고민하며 답을 추구하는 학문이다. 그렇기에 인문학에는 인간의 삶과 정신에 관련된 모든 것이 속해 있고 역사와 문명이 시작된 단계부터 오늘날까지 인간과 함께 성장해왔다. 그 속에는 신화와 문학과 철학이 있고, 건축물과 예술작품들이 있으며, 시대를 뒤흔드는 사상과 사건들이 포함되어 있다. 이 모든 것의 중심에 인간이 있고 중세유럽을 제외하고는 인간이 주체가 되어 세계를 이끌어왔다. 인문학은 그런 인간의 삶의 자취들을 기록하고 가치를 정립해주면서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준다.
세계화 이후 문화와 문화산업이 세계를 하나로 엮는 데 큰 역할을 하자 한동안 인문학이 주목을 받으면서 사회 모든 분야에서 인문학과의 접목을 시도했다.
융합학문이 강조되고, 기업에서는 문화콘텐츠들을 적극 활용하였으며, 대중매체에서는 다양한 인문학 프로그램과 강의들이 붐을 이루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21세기 들어 개인주의와 물질주의가 득세하고 IT와 인공지능과 같은 과학기술이 인류의 삶을 획기적으로 바꾸면서 인문학은 본질적인 위기를 맞는다. 인류가 공유하던 인간성이나 인본주의 대신 모든 선택에 있어 개인이 중심이 되고 자본이 행복의 척도가 되며 인공지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여 인간의 영역을 침범하는 세상으로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오늘날 전 세계의 사람들을 ‘사용자’로 끌어들인 소셜미디어는 IT기업들이 수집한 사용자 정보들을 활용해 알고리즘으로 맞춤화된 피드들을 제공하면서 그들을 온라인의 세계에 붙잡아놓는다. 이로 인해 사람들이 가족과 주변 사람과 가져야 할 실제적인 접촉이 감소되고 건전한 소통이 이루어지지 않아 사회가 분열되고 있으며, 진실보다 개인의 편견이나 감정이 우선하는 ‘탈진실’의 시대가 되고 있다. 소셜미디어는 자기과시나 나르시시즘의 장으로 변질되면서 소외된 자들에게 분노를 일으키기도 한다. 많은 학자들은 이런 분열과 대립의 사회를 걱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