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유(四有’의 학문
기업가의 눈에 학자들이란 주로 이론을 공부하는 사람으로 보일 테니 당연히 이론 방면에서 성과를 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개혁개방 수십 년의 시간 동안 중국에서 형성된 경영학 이론이라는 것은 희박하기가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여서 경영이론의 체계를 형성하기 어렵다. 그러니 지속적으로 실천을 통해 이론 정립에 필요한 영양분을 공급받고, 끊임없이 실천으로 돌아가 자신의 논리를 검증해야 한다. 학계에서 ‘중국의 경영학이 정말 존재하기는 하는 것인지, 있어야만 하는 것인지’에 대해 종종 논쟁하는 것은 이론의 형성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중국의 경영과학(中管理』이 아니라 『중국에서의 경영과학(管理在中』인 것도 아마 이런 이유에서일 것이다. 그러나 적어도 학문이라고 말하려면 ‘이론적인 것’ 바탕에 근거해야 한다. 본 책에서는 ‘사유(四有’의 개념으로 이를 전개해나가려고 한다.
경영학 이론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이미 1995년 유명 경영 저널인 Administrative science quarterly3에서 다루어진 바 있다. 핵심 결론은 1 문헌, 2 데이터, 3 변수, 4 가설, 5 모델의 다섯 가지 요소가 단독으로 이론을 구성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즉 이론이란 사례나 증거, 가설, 모델을 병렬적으로 쌓는 것이 아니라 치밀한 논증이 기반이 된 체계적인 논리구조여야 한다.
이런 까닭에 공진화 전략의 ‘이론적 체계’를 구상하던 초창기부터 체계적이고 동태적인 사고의 흐름을 놓치지 않으려 했다. 기업이 처한 복잡한 환경에서는 기업이 당면하고 있는 불확실성과 불연속성이라는 기본 도전 과제를 도출해 냈고, 전략경영의 대상(사람과 일과 경계(안과 밖 두 가지 측면에서는 사용자와 조직, 제품과 시장이라는 네 가지 기본적인 전략요소를 분해해 냈으며, 기업의 생애주기를 따라 각 요소의 공진화 과정을 분석하였다. 몇 년에 걸쳐 발전시키다보니 공진화 전략체계가 구조나 논리 면에서 그럭저럭 앞뒤는 맞추게 되었으나, 하나의 완전한 이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