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따사로운 봄날, 청딱따구리가 숲속에 가져다준 선물
유난히 가뭄이 심했던 봄날, 숲이고 계곡이고 모두 물이 말라 버렸습니다. 그러는 가운데서도 새들이 조금 목을 축일 물이 있는 곳이 있었으니, 계곡에 있는 움푹 팬 바위였습니다. 바위틈 사이로 빗물이 고인다는 걸 어떻게 알았는지 산새들은 종일 바위틈을 찾았습니다.
새들이 물을 먹는 것만큼 중요한 일은 목욕하는 것입니다. 몸을 물에 적셔서 깃털에 있던 때를 씻어내고 체온을 조절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그렇지만 새들은 목욕은커녕 조금 있는 물로 목을 축이는 것만으로도 감지덕지했을...
따사로운 봄날, 청딱따구리가 숲속에 가져다준 선물
유난히 가뭄이 심했던 봄날, 숲이고 계곡이고 모두 물이 말라 버렸습니다. 그러는 가운데서도 새들이 조금 목을 축일 물이 있는 곳이 있었으니, 계곡에 있는 움푹 팬 바위였습니다. 바위틈 사이로 빗물이 고인다는 걸 어떻게 알았는지 산새들은 종일 바위틈을 찾았습니다.
새들이 물을 먹는 것만큼 중요한 일은 목욕하는 것입니다. 몸을 물에 적셔서 깃털에 있던 때를 씻어내고 체온을 조절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그렇지만 새들은 목욕은커녕 조금 있는 물로 목을 축이는 것만으로도 감지덕지했을 것입니다. 청딱따구리도 물을 먹으려고 계곡에 있는 바위틈에 갔지만, 여느 산새들과 다르게 행동합니다. 바위틈에 있는 돌들을 치우고 흙을 파헤쳐서 물웅덩이를 만들었거든요. 청딱따구리는 물웅덩이에서 목욕까지 하고 떠났습니다. 뿐만 아니라, 뒤이어 바위틈에 찾아온 박새, 쇠박새, 뱁새, 곤줄박이도 물웅덩이에서 실컷 목욕했지요. 먼 여행길에 잠시 우리 나라 뒷산에 들른 울새마저도요.
청딱따구리는 그저 자기가 목욕하기 위해 열심히 물웅덩이를 만들었을지 모르지만, 결국 숲속에 작은 선물을 안겨 줬습니다. 작은 산새들을 위한 목욕탕이 생겼으니까요.
이 이야기처럼, 우리는 살면서 예기치 않은 데서 서로 도움을 주고받고 삽니다. 때로는 너무 당연해서 차마 인식하지 못하는 공기, 물, 바람처럼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