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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답성호원 (리커버
저자 이이
출판사 책세상
출판일 2021-12-01
정가 9,900원
ISBN 9791159317316
수량
들어가는 말 | 임헌규

답성호원
1 성호원에게 답합 갑인년(1554, 명종 9
2 성호원에게 답함 을축년(1565, 명종 20
3 성호원에게 답함 정묘년(1567, 명종 22
4 성호원에게 답함
5 성호원에게 답함
6 성호원에게 답함 경오년(1570, 선조 3
7 성호원에게 답함 임신년(1572, 선조 5
8 성호원에게 답함
9 성호원에게 답함 임신년(1572 선조 5
10 성호원에게 답함
11 성호원에게 답함
12 성호원에게 답함
13 성호원에게 답함
14 성호원에게 답함
15 성호원에게 답함

부록
안응휴에게 답함
인심과 도시에 관한 도설
행장

해제 - 율곡의 철학적 서신, <답성호원> | 임헌규
1 인간이란 무엇인가
2 주자의 인심도심설과 우계의 질문
3 인심도심설에 대한 율곡의 해석
4 율곡 인심도심설의 철학적 의의


더 읽어야 할 자료들
옮긴이에 대하여
책 속에서

이치와 기운은 천지의 부모이고, 천지는 또한 인간과 만물의 부모가 됩니다. 천지는 지극히 바르고 통하는 기운을 받았으므로 정해진 성품이 있고 그 성품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만물은 치우치고 막힌 기운을 받았으므로 또한 정해진 성품이 있고, 그 본성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천지와 만물은 다시 수행할 방법이 없습니다.

오직 인간만은 바르고 통한 기운을 받았는데, 맑고 탁하고 순수하고 잡박함이 수만 가지로 달라서 천지의 순수하고 하나 됨만 못합니다. 다만 인간의 마음은 허령명각하여 온갖 이치를 갖추고 있으므로, 탁한 것을 맑게 변화시킬 수 있고, 잡박한 것을 순수하게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수행하는 공부는 오직 인간에게만 있으며, 그 수행하는 공부의 극치는 “천지가 제자리를 잡게 하고, 만물이 잘 발육하게 하는” 경지에 이르는 것이니, 이런 경지에 이른 뒤에야 비로소 우리 인간의 할 일을 온전히 다하게 되는 것입니다.
--- p.61~62

사람의 마음만이 그런 것이 아니라, 천지의 변화 역시 기운이 변화할 때 이치가 타지 않는 것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음양(기운이 움직이고 고요할 때에 태극(이치이 타는 것이니, 여기에는 (이치와 기운의 선후를 말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이치가 발동함에 기운이 따른다’는 학설과 같다면, 이는 분명히 선후가 있는 것이니, 이것이 어찌 도리를 해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천지의 조화는 곧 우리 마음의 발동입니다.……퇴계가 기명언과 사단칠정설에 관해 논의한 말이 무려 만 자나 됩니다. 그런데 기명언의 이론은 분명하고 명쾌하여 마치 대나무를 쪼개는 듯하지만, 퇴계의 변설은 상세하지만 의미와 이치가 밝지 못하여 반복하여 음미해보아도 결국 적실한 맛이 없습니다. 기명언의 학식이 어찌 감히 퇴계를 넘보겠습니까만 다만 재주와 지혜가 있어 우연히 이것을 알아챘을 뿐입니다.
--- p.66~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