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회 일본 그림책 대상 그림책 부문 대상 수상작
“속상한 일이 생겨 조바심이 나면 어떻게 해야 할까?”
말끝마다 ‘호’를 붙여 이야기하는 애교 만점 부엉이 호리는 동그란 눈에 알록달록한 조끼를 입고, 좋아하는 것들만 곁에 두고 지낸다. 친구 바느리가 선물한 장미꽃을 키우던 어느 날, 호리는 실수로 장미 화분을 깨뜨리고는 어찌할 바를 모르고 안절부절못한다. 이 책을 통해 호리가 걱정을 극복하는 과정을 간접적으로 경험해 보고 아이와 함께 대화를 나눈다면, ‘불안’이란 감정을 이해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우리 모두 날마다 안고 사는 보따리 ‘걱정’을 해결하려 애쓰는 부엉이 호리
일과가 작고 단순한 아이들의 일상에서는 별일 아닌 것도 걱정거리가 된다. 그러나 그 사소하기 짝이 없는 걱정과 불안이 아이에겐 바윗덩어리처럼 크게 느껴져 잠도 안 오고, 밥도 맛없고, 놀이도 재미없게 느껴진다. 부엉이 호리도 마찬가지여서 실수로 화분을 깨뜨리자 정신을 차릴 수가 없다. 책을 읽어 보고, 차를 마셔 보고, 명상을 해 보아도 불안 불안한 마음을 떨쳐 버릴 수가 없다. 그래서 호리는 자신이 새라서 날개가 있다는 것도 잊은 채 들판을 달리고 또 달린다. 날이 깜깜해질 때까지 달리던 호리는 지쳐 쓰러진다. 하늘을 올려다보니 보름달이 휘영청 떠 있다. 달님을 올려다보다 까무룩 잠이 드는 호리는 작은 고민에도 잠 못 이루는 우리 아이들의 모습과 많이 닮았다.
‘하룻밤’과 ‘관심’이 만들어 내는 불안 극복 처방전
매일 같은 이불만 덮고, 같은 것만 먹던 호리는 낯선 들판에서 달빛 이불을 덮고 하룻밤을 보낸 후, 어제의 걱정을 말끔히 잊어버리고 가벼운 마음으로 집에 돌아온다. 마침 친구 고슴도치 바느리가 꽃이 활짝 핀 장미 화분을 들고 현관에 서 있다. 바느리와 함께 집 안으로 들어간 호리는, 깨진 화분에서 꺼내 물컵에 꽂아 둔 장미 봉오리가 예쁘게 피어난 걸 보게 된다. 결국 호리는 심각하게 걱정하고 불안해하던 일이 알고 보면 별일이 아닐 수도 있음을 깨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