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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청대 중국의 경기변동과 시장 : 전제국가의 협치와 경제성장 - 知의 회랑 32 (양장
저자 홍성화
출판사 성균관대학교출판부
출판일 2023-03-03
정가 30,000원
ISBN 97911555055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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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

<제1부 화폐 유통과 농민소득의 변화>

|제1장| 명말청초부터 청대 후기까지 화폐 유통량
명말 은 유입과 동전 주조량 추계|청대 전중기 은 유입 추계|청대 전중기 동전 주조량 추계
|제2장| 경기변동과 농민소득의 변화
근세 강남 농민의 소비구조 변화|근세 강남 농민의 수입구조 변화

<제2부 청대 시장구조와 경기변동>

|제1장| 전국시장과 지역경제
전국시장의 형성과 강남지역|전국시장망과 지역경제의 형성|지역시장의 자립과 지역경제
|제2장| 건륭연간의 화폐와 물가
건륭 후기 은전비가와 물가|건가성세와 경기변동
|제3장| 도광불황의 구조
명조의 유산: 거대한 지역차|18세기 강남지역: 스미스적 성장|18세기 장강 중상류지역: 맬서스적 함정|19세기 초 강남지역: 맬서스적 함정

<제3부 청대 시장구조와 프로토공업화>

|제1장| 동아시아 속의 청대 농촌시장
16-18세기 중국의 시장구조|거울로서 에도시대 시장구조|서로 다른 농촌 수공업|소결: 서로 다른 경제성장
|제2장| 강남 농촌시장의 세계
들어가며|강남지역 시진의 공간구성|강남시진의 인구와 주민구성|강남시진의 화폐와 도량형 관행|농민경제: 경제의 여러 층위들
|제3장| 농촌 수공업 선대제 생산문제

|결론|

참고문헌ㆍ찾아보기
총서 ‘知의회랑’을 기획하며
이 책의 문제의식과 시야
시장과 유통, 협치와 다양한 중심

기존의 청대 경제사 연구는 주로 지역사나 농업사 중심으로, 고립된 지역의 생산관계에 초점을 맞춘 것들이었다. 화폐와 시장 및 사회구조 그리고 국가적 통합 부분을 염두에 둔 접근은 전무하다시피 했다. 하지만 페르낭 브로델도 주저 『물질문명과 자본주의』에서 16~18세기 세계사를 서술하면서 ‘시장구조’에 주목하고, 이를 ‘교환의 세계’가 성립하는 데 중요한 지표로 간주하고 있듯이, 중국의 해당 시대 역시 시장과 유통의 시각에서 거시적ㆍ종합적으로 고찰해야 할 필요성은 충분하다. 저자는 이러한 관점에서 접근할 때, 생산력이 지속적ㆍ단계적으로 상승한다는 직선적 역사관의 맹점을 대신해 각 시기마다의 경제사적 특징이 훨씬 더 선명하게 제시될 수 있다고 본다.
특히 이 책에서 저자가 주목하는, 청대 경제사회의 가장 큰 특징은 중앙의 전제국가와 (민간의 자율적 사회 사이에서 모색된 협치(governance, 즉 양자 간 균형[中]이다. ‘현실과 당위’ 사이에서 교묘한 균형을 찾아나가야 했던 청조 경제정책의 한 입장이 여기서 비롯된다. 청대 중국사회는 징세ㆍ치안ㆍ재판ㆍ국방 등의 중요 사안에선 황제와 고위관료들이 그 권한을 위력적으로 행사한 것이 맞지만, 그 밖의 경제와 관련된 여러 가지 업무들에선 사실상 책임주체가 모호했고 권한이 분산되어 있었다.
예컨대 이 책에서 주목하고 있는 화폐 발행 차원에서도 지방관이 동원할 수 있는 자원은 한정적이었기 때문에, 국가가 정해놓은 화폐를 일방적으로 강요하기란 불가능했다. 자연스럽게 민간에서 만든 화폐(사주전가 어느 정도 용인되었고, 시장에서는 청조가 발행한 화폐, 이전 왕조가 발행한 화폐, 민간에서 만든 사주전 등 다양한 화폐가 병존하게 된다. 근대적 시선으론 이런 상황에서 경제가 안정적/정상적으로 굴러갔을까도 싶겠지만, 역사가 증거하듯이 세상은 작동했다. 더구나 화폐와 도량형을 둘러싼 상업상의 분규에서도 청조는 근본적 해결책을 제시하기보다 이러한 문제가 심각한 사회